힙합 가수 타래 "다양한 매력의 힙합 가수와 콜래보하고 싶다"

  • 등록 2014-01-28 오전 7:00:34

    수정 2014-01-28 오전 7:00:34

힙합 가수 타래.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peace!’ 요즘 힙합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단어지만, 한 때 힙합 가수의 유행어 중 하나였다. 랩, 비보이, 그래피디, 디제잉으로 대표되는 힙합의 외양은 평화, 자유의 내피를 입는다.

2013년 힙합 신을 놀라게 한 MC 타래(30·본명 김태호)의 2014년 꿈도 ‘평화’다. “대립도 싫고, 욕심도 싫고, 마찰도 싫다.” 지난해 래퍼 스윙스의 도발로 시작된 ‘힙합 디스전’에 내걸었던 그의 음악이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다. 당시 그가 발표한 노래의 제목은 ‘싸우지마’였다.

“스윙스, 이센스 등 이른바 잘나가는 힙합 가수들의 다투는 것을 보면서 아쉬웠어요. 흔히 헝그리정신이라고 말하는 힙합의 자유, 저항 등이 잊혀 가는 것 같더라고요.”

타래가 발표한 노래 ‘싸우지마’는 티아라의 전 멤버인 화영이 트위터로 옮기는 등 화제를 낳았다. ‘힙합 디스전’에 나선 이들이 멋 혹은 보여주기에만 몰두하는 게 아닌가 아쉬웠던 마음을 담았다. 진심을 담은 곡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매겨져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기뻤다.

타래는 프로비트 컴퍼니 소속으로 대형기획사의 랩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14년차 래퍼다. 고등학교 2학년인 18세의 나이인 2000년 디지털 싱글 ‘투 잡(two job)’을 발표했다. 이후 각종 가요제와 랩 배틀 경연대회에 참가해 내로라하는 래퍼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여러 번 했다. 2003년 ‘나이키 랩배틀’과 2006년 ‘밀러 웨이 랩배틀’ 등에서 챔피언을 차지했다. 타래는 지난해 힙합 신 경쟁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2’에 출연해 녹록지 않은 랩 솜씨로 단박에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쇼 미더 머니2’에서 탈락했지만 얻은 건 많아요. 래퍼를 꿈꾸나, 스타를 꿈꾸나, 다시 한번 다잡아 본 계기도 됐죠. 무엇보다 압도적인 음악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되새겼죠.”

타래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DJ 겸 프로듀서인 앨버트 킥(Albert Kick)이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블랙’을 선보였다. 타래가 직접 작사한 가사는 한국의 짝퉁 브랜드 문화와 된장녀가 남자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비판했다. 가진 것 없지만 몸 하나는 튼튼한 남자를 풍자해 남녀의 진정한 사랑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타래는 어떤 가수일까? 모두를 아우르는 힙합 가수로 규정하고 싶어요. 관대한 마음, 다양한 음악을 바탕으로 모든 래퍼와 콜래보레이션을 한다는 꿈도 꿔봤어요.”

타래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무대 등 팬들과 함께하고 있다. 크루 형태로 움직이는 대신 혼자 움직이기 때문에 다양한 무대에 서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20~30대에 다가가는 노래를 연이어 선보이고 싶을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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