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베일 벗은 '카인과 아벨' 명품대작 빛났다

  • 등록 2009-02-19 오전 8:16:43

    수정 2009-02-19 오전 8:16:43

▲ SBS '카인과 아벨'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기획·제작기간까지 총 3년 여만에 공개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극본 박계옥 연출 김형식)이 '명품대작'의 계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첫 전파를 탄 '카인과 아벨'은 극중 등장인물들의 만남에 이어 이후 전개될 사건에 대한 암시를 던지며 속도감 있는 진행을 보였다.

병원을 둘러싼 권력 다툼 속에서 천재의사와 그의 그늘에 가린 형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갈등과 사랑, 운명을 그린 이 작품은 첫 방송에서 의사 이초인(소지섭 분)과 그의 형 이선우(신현준 분)의 재회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 이어졌다.

방송에서는 미국 유학 후 7년만에 귀국한 의사 이선우가 응급 뇌수술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장면과 동생 초인이 같은 시각 무연고 행려병자의 뇌수술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대비되며 이후 두 사람의 운명적인 갈등 국면을 암시했다.

여기에 병원 이사회가 응급의학센터와 뇌의학센터 건립에 대한 마찰로 각각 이초인과 이선우를 지지하는 진영으로 갈리며 병원 내 암투의 서곡을 울리기도 했다.
 
멜로라인에 대한 전개도 진행됐다.

어린시절부터 두 형제의 사랑을 받아온 작곡가 김서연(채정안 분)을 두고 갈등을 빚게 될 형제의 모습과 초인과 또 다른 운명을 엮어갈 탈북자 출신 관광 가이드 영지(한지민)의 모습이 조명된 것.

이처럼 등장인물들의 갈등구도가 전개되는 가운데 극중 배역을 소화해 낸 배우들도 비교적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SBS '카인과 아벨'

 
특히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소지섭은 전작인 KBS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비해 한결 여유롭고 성숙해진 연기 패턴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와 대립각을 세우며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신현준과 북한 사투리를 어색함 없이 발랄하게 소화해 낸 한지민의 연기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무엇보다 극이 눈길을 끌었던 건 두 형제의 운명적인 대립을 통해 펼쳐질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병원 내 권력다툼으로 형상화된 실제 사회 갈등에 대한 통찰력이 엿보인다는 점.

이같은 요소는 이후 외국계 제약회사의 국내 의료계 진입시도와 탈북자 문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전개되며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눈길을 끄는 지점이기도 하다.

총 제작비 75억원이 투입, 중국 현지 로케 등을 진행하며 스타 배우들이 포진한 대작으로 승부수를 띄운 '카인과 아벨'. 첫인상은 일단 무난하다. 첫방송 시청률도 두자릿수로 나쁘지 않다. 첫 방송에서 나름 합격점을 받은 '카인과 아벨'이 향후 어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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