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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지난 11월 21일 개막한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처음 중동지역에서 열려 더 큰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월드컵은 그 어느 대회보다 화려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유일한 무패 네덜란드, 8강서 좌절
네덜란드는 카타르월드컵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탈락한 유일한 국가다.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A조에 속해 개최국 카타르와 세네갈 그리고 에콰도르와 A조로 조별리그를 치렀다. 첫 경기에서 세네갈을 2-0으로 눌렀고 이어진 에콰도르와 경기에선 1-1 무승부,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선 카타르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를 무대로 마친 네덜란드는 16강전에서 미국을 3-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선 연장 접전 끝에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8강까지 치른 5경기에서 10골을 넣고 4실점 한 네덜란드는 한 번도 공식적인 패배가 없었지만 끝내 4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다음 라운드 진출팀이 결정된 경기는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표시하기 때문이다.
▶최다골 경신에도 고개 숙인 케인
2018 러시아월드컵 득점왕 출신 해리 케인(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손꼽혔다.
4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케인은 이어진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도 후반 9분 1-1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었다. 프랑스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부카요 사카를 넘어뜨려 주어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A매치 통산 53번째 골을 넣은 케인은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케인은 이날 경기 후반 36분에 다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1대2로 패해 4강 출전권을 놓쳤다.
▶모로코 돌풍, 아프리카 첫 4강 신화
16강까지 아시아 돌풍이 이어졌다면, 모로코의 질주는 ‘태풍’에 가까웠다. F조에서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모로코는 16강에서 강호 스페인과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프랑스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으나 모로코는 월드컵에서 최초로 4강에 진출한 아프리카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는 1990년 카메룬, 2022년 세네갈, 2010년 가나가 8강에 올랐다.
유럽과 남아메리카 대륙이 아닌 다른 대륙 국가가 4강에 오른 것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이후 20년 만이다.
▶개최국 카타르 ‘전패’…92년 역사 불명예
카타르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2 완패를 당했다. 개막전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진 카타르는 2차전에서 세네갈에 1-3으로 패해 이번 대회 1호 16강 탈락국이 됐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전을 기대했으나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3전 전패, 승점 0으로 짐을 쌌다.
월드컵에서 개최국 전패 탈락은 92년 역사상 처음이다. 앞서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패해 월드컵 최초로 개최국의 개막전 패배라는 불명예도 남겼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출전권을 받아 처음 월드컵 무대에 섰다. 자력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만큼 이번 대회에서 다른 타라와 실력 차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고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개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1승1무1패) 이후 역대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