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나` 장혁, 흔들리는 한석규에 "소심한 겁쟁이" 독설

  • 등록 2011-12-09 오전 8:50:57

    수정 2011-12-09 오전 8:54:25

▲ SBS `뿌리깊은 나무` 20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장혁이 절망감에 광기까지 표출하는 한석규에게 독설을 내뱉었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 20회에서는 아들 광평대군(서준영 분)의 죽음에 자조하는 세종 이도(한석규 분)을 비난하는 강채윤(장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종은 아들 광평대군(서준영 분)이 자신 때문에 희생됐다는 자책감에 절망했다. 그리고 한글 반포 의지마저 혼란스러워했다.

이에 강채윤은 "참으로 전하가 불쌍하다. 그리고 전하에게 깜빡 속은 제가 분하고 참담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제가 왜 담이를 데리고 도망가지 못한 줄 아냐. 글자가 너무 훌륭하고 쉬운 글자라서가 아니다. 담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게 신기해서. 또 혹여나 글자를 알면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생길까, 욕망하는 것이 생길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헌데 이제 와서 전하는 우리에게 생긴 의욕이 잘못이라고, 그것이 지옥으로 가는 문이라는 가리온의 말에 흔들리는 거냐"며 "그런 전하인 줄도 모르고 이번 일 끝나면 담이 데리고 떠나서 아이 낳고 글자 가르치고 알콩달콩 사는 꿈을 꾸며 소원 하나 들어주십사 간청하려고 했던 거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다"며 눈물로 분노했다.

또 채윤은 "나는 백성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 것이다.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이다"며 자조하는 세종에게 "백성은 천년 전에도 오백년 전에도 백년 전에도 늘 책임을 지고 있었다.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해서 못 먹어도 세금은 꼬박꼬박 내지 않았냐. 그 동안도 죽을만큼 고통스러웠다"며 "책임 떠안고 하고 싶은 거 갖겠다는 데 그게 그렇게 지옥이냐"며 소리쳤다.

이어 "전하는 위선자다. 전하는 아주 소심한 겁쟁이시다"라며 독설을 내뱉었고 이에 세종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글자에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한글 반포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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