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키우던 기획사, 아이돌 시장 넘본다

판타지오 키이스트 등 5월부터 K팝 그룹 론칭
연기하는 가수 늘면서 영역 파괴 바람
  • 등록 2012-04-09 오전 9:01:33

    수정 2012-04-09 오전 9:01:33

▲ 가수 김현중 등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들이 배우로 활약하면서 배우가 가수로 나서는 예도 서서히 많아지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9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K팝의 열기에 힘입어 배우 전문 기획사들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판타지오, 키이스트 등 배우 전문 기획사가 5월부터 연이어 K팝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K팝의 열기로 인해 음악계를 넘어서 방송계, 영화계까지 주도권을 ‘빼앗긴’ 배우 전문 기획사의 또 다른 출발로 해석된다.

하정우 등이 소속된 기획사 판타지오는 5월 중순 7인조 여성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타지오는 이미 1년여 전부터 K팝 그룹 론칭을 염두에 두고 남몰래 준비를 해왔다. 특이한 점은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등 K팝 그룹을 선보인 음악 전문 기획사인 플레디스와 손을 잡았다는 것. 판타지오와 플레디스는 지난해 말부터 각사의 신인들 3,4명을 조합하고, 각자의 노하우를 모아 K팝 그룹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판타지오 양현승 실장은 “판타지오와 플레디스는 각각 배우와 가수를 전문적으로 양성한 회사여서 양사의 호흡이 또 다른 시너지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용준, 김현중,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도 빠르면 올해 중순 여성 그룹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말 남성 그룹 론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김현중의 활약 덕분에 음악계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익힌 키이스트는 여성 그룹 론칭을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 분야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양근환 키이스트 전 대표가 음악 부문을 총괄로 나서면서 내부적인 역량을 모으기 위한 체제 정비도 끝냈다. 양근환 전 대표는 “가수를 시장에 내놓는 것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어서 이미 2, 3년 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 지원 등이 소속된 기획사 웰메이드스타엠이 최근 그룹 더블에이를 선보이면서 아이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사진=이데일리DB)
이들에 앞서 장혁, 송중기 등이 소속된 iHQ는 박재범의 영입을 통해 god 이후 오랜만에 음악계에 얼굴을 내비쳤고, 하지원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기획사 웰메이드스타엠은 최근 남성 그룹 더블에이를 선보였다. 또 김희선의 전 소속사였던 비즈 아시아(전 두손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인 외에 일본인 등을 포함한 여성 그룹을 늦어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배우 전문 기획사의 음악 분야 진출은 최근 변화된 대중문화계의 지형도에서 비롯됐다. 배우와 가수는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던 1980년대까지 분위기와 달리 2005년 즈음까지 각자의 영역에 머물러왔다. 배우가 노래를 부르거나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은 깜짝 이벤트였다.

하지만 K팝의 열기가 한국을 넘어서 세계 각국으로 뻗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팝 그룹의 멤버들이 노래뿐 아니라 연기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면서 배우 전문 기획사가 음악 전문 기획사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예비 스타들도 배우가 아닌 가수에 더 매력을 느껴 가요 전문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2005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코스닥 진출처럼 일부 기획사가 신인 발굴이 아닌 머니게임에 집중한 것도 배우 전문 기획사의 쇠락을 부추겼다”고 평했다.

대중문화계는 K팝의 흥행에 편승하려는 과열 분위기라는 반응도 내놓지만 대부분 환영하는 목소리다. 배우 전문 기획사가 확보한 신예는 이른바 ‘비주얼’이 뛰어나고, 무대 위 연기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즈 아시아에 참여한 김관민 인하우스 대표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만큼 뭔가 색다른 특징과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고민이다”면서 “무엇보다 K팝이 한류의 한 축을 자리할 수 있도록 상생의 노력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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