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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드라마에 나오는 톱스타의 출연료가 회당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늘게 되고, 결국 제작비 부담이 완성도 낮은 드라마를 낳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2000년 초반처럼 지상파 3사가 출연료 상한선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TV에 모습을 드러낸 장동건, 장근석, 송승헌 등 몇몇 톱스타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장동건은 최근 자신의 소속사인 에이엠이엔티가 SM C&C속으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회당 1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던 ‘신사의 품격’이 그 무대다. 출연료는 회당 1억원으로,총 20부작이니 도합 20억원이다. 이 출연료에는 통상적인 출연료에 초상권 및 부가사업과 관련한 계약금 등이 포함돼 있다. 장동건의 소속사인 에이엠이엔티 측은 “회당 출연료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이벤트 참여 등 몇몇 부가조건이 포함돼 있다”면서 “순수한 출연료의 개념과 다르게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톱스타의 회당 1억원 출연료는 그동안 물밑으로만 떠돌던 소문이었다. 배용준이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면서 투자와 공동 제작 등의 명목으로 2억원 남짓 받은 적은 있지만, 이는 출연료 이상의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톱스타들이 회당 1억원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성사되는 예는 없었다. 최근 들어 송승헌이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장근석이 ‘사랑비’ 등에 출연하면서 회당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소지섭은 드라마 ‘유령’ 출연 당시 회당 1억원을 제시했으나, 7000만원으로 최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추세는 지상파에도 이어져 남자 톱스타의 경우 회당 5000만원, 여자 톱스타의 경우 회당 2500만원의 출연료를 요구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몇몇 여자 배우는 5000만원에 육박하는 출연료를 제안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당 출연료가 치솟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시장 논리에 따라 출연 배우에게 어느 정도의 액수를 주는가는 제작사 고유의 권한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작가의 출연료 또한 치솟고 있어 볼 권리를 훼손하는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과 협찬이 과도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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