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사랑아' 오창석 "아날로그 매력 가진 디지털 시대의 남자"

  • 등록 2012-11-30 오전 8:02:29

    수정 2012-11-30 오전 8:02:29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 중인 배우 오창석이 최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훤칠한 키, ‘샤프’한 얼굴, 깔끔한 목소리... 미니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민 남자배우의 흔한 기본적인 ‘스펙’이다. 오창석도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기다리는 전도유망한 신예 배우다.

“미니시리즈에서 반짝거리는 별이 되고 싶은 건, 배우로서 당연한 게 아닐까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도 되죠. 아주 짧지만 미니시리즈에 출연해보니 신인에게 맡은 배역은 한정돼 있더라고요.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많지 않으니 연기도 만족스럽지 않고요.”

오창석은 2008년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2011년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 출연했다. 물론 크지 않은 배역이었다. 연기에 목말랐던 그에게 단비같은 기회였지만 갈증은 여전했다. 숱한 오디션을 거치면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도 많았다.

전환점은 우연하게 찾아왔다.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극본 정현민ㆍ연출 이덕건)의 주인공 박노경 역할이 그를 찾아왔다. 제작진과 몇 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제작진은 과거와 현대로 이어지는 극의 흐름과 되바라져 보이지 않은 그의 이미지가 딱 맞는다고 여겼다. 이덕건 PD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매력을 가진 배우를 찾았다”고 평했다.

“‘사랑아 사랑아’는 저에게 많은 선물을 준 작품이에요. 첫 촬영 때 어리바리했죠. 벌써 140부 남짓 진행이 됐고, 촬영한 지도 8개월이 넘었어요. 부쩍 성숙했죠. 아마 어떤 배역이 와도 다 해낼 자신감도 생겼어요.”

‘사랑아 사랑아’는 1970년대 부모님 세대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오창석이 맡은 박노경은 1970년대의 엘리트 검사로 정의감과 소신이 강한 인물이다. 쌍둥이의 운명으로 얽힌 승희(황선희 분)와 승아(송민정 분)의 가족사와 박노경과의 엇갈린 사랑을 보여준다. 승희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면서 그녀의 자매인 승아가 노경에게 마음을 주는 상황으로 최근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배우 오창석.(사진=권욱 기자)
“이왕 배우의 일을 시작한 이상 본업에 충실할 생각이에요. 신인이더라도 본업인 배우로 적게나마 돈을 번다면 연기에 매달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창석은 서두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걸을 생각이다. 묵묵히 연기의 길을 걷다 보면 일일극도 미니시리즈도 그를 찾게 될 터이다. 배역 역시 이름만 알리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

“요즘 개성있는 얼굴이 많잖아요. 배우 입장에서는 이 것 저 것 변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얼굴이 좋은 거 같아요. 저도 한가지 색으로 굳어져 있기보다는 다양한 색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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