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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양성을 존중한 변화의 움직임이 최근 포착되고 있고 지난해부터 OTT 등에서 K콘텐츠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만큼 어떤 한국 작품들이 러브콜을 받게 될지 세계 영화인 및 영화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감독의 한국 작품 채택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밀수’의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배우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까지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칸국제영화제는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 시간 오후 6시쯤)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공식 초청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열리는 제75회 칸 영화제는 내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국내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의 관심사는 한국 영화들이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스크린데일리 등 외신들은 초청이 유력한 작품 리스트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를 올렸다. 이미 두 감독이 이 영화제에서 주요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데다 전관 예우 차원에서 두 사람의 신작을 꽤나 비중있게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으로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과 배두나, 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이지은(아이유) 등이 출연해 화제다. 이번 작품으로 아이유가 ‘이지은’으로 칸 레드 카펫을 밟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아울러 업계 및 외신들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도 초청받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언급하고 있다. 스크린데일리는 “류승완 감독이 오랜만에 영화제 일정에 맞춘 이 작품이 칸의 취향에 맞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헌트’는 앞서 넷플릭스로 공개된 ‘오징어 게임’으로 이정재가 각종 현지 시상식을 휩쓴 만큼, 그가 처음 연출에 도전한 감독 데뷔작이란 점이 유력히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칸 영화제는 올해 개막을 앞두고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선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이리스 크노블로흐 전 워너미디어 프랑스 최고경영자(CEO)를 조직위원장에 선출했다. 칸 영화제의 수장이 여성인 것은 1946년 칸 영화제 창립 이래 76년 만에 처음이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영화제 공식 파트너로 선정해 ‘틱톡 단편영화제’를 신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칸국제영화제는 2017년 넷플릭스 영화인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2편을 경쟁 부문에 초청했지만 당시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그 이후 OTT 영화들의 경쟁 부문 출품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같은 기조를 유지하지만 틱톡과의 파트너십 체결 자체가 OTT에 대한 입장 변화의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