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1억원 시대]②"PPL 이유 있다" 제작비 50%가 출연료

높은 출연료,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져
간접광고로 예산 맞추는 등 악순환
조연급과 임금격차 고착화 심각
  • 등록 2012-10-11 오전 7:05:54

    수정 2012-10-11 오전 7:05:54

‘1억원 받는 배우도 있는데...’ 몇몇 단체들이 KBS 드라마 ‘각시탈’ 보조출연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모 업체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최근 드라마 제작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치솟는 출연료에 따른 드라마 제작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주연과 조연, 그리고 보조출연자 간의 출연료 격차가 커 부익부빈익빈 시대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각시탈’ 추모제 현장에서는 “주인공은 억대 출연료를 받아도 보조 출연자는 일당 몇 만원으로 가족을 부양하기는커녕 산업재해보장보험도 받을 수 없는 게 보조출연자의 현실”이라는 아픈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현재 지상파 미니시리즈 회당 제작비는 최소 2억5000만원 수준이다. 메인 주인공에게 회당 출연료로 1억원을 주는 드라마의 경우 회당 제작비는 4억원까지 치솟는다. 일부 드라마의 경우 주연과 조연 등의 출연료를 포함해 회당 제작비의 50%를 넘기도 한다.

◇줄거리 오락가락, 간접광고에 집착

지상파는 1년 동안 드라마 예산을 잡아놓고 그 예산 안에서 운영한다. 배용준, 이병헌 등을 시작으로 장동건, 송승헌, 장근석, 소지섭, 원빈 등 1억원 남짓한 개런티를 요구하는 톱스타가 등장하는 작품이 나온 다음에는 고만고만한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이 이어진다. 지상파는 제작사와 드라마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지불하는 총액을 정해놓고, 광고 매출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지상파가 일반적으로 제작사에 지불하는 회당 제작비는 1억300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지상파에서 받는 회당 제작비로는 1억원으로 치솟은 주인공을 포함한 배우의 출연료 정도라는 점이다.한 제작사 관계자는 “미니시리즈의 경우 지상파에서 회당 1억5000만원을 받으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제작사는 회당 제작비를 딱 맞추는 선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수익은 해외 판권 등을 통해서 내려 한다. 제작사는 또 다시 일본 시장을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인기 높은 스타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몇몇 배우에게 높은 출연료를 제시하게 된다.

이런 구조는 결국 주인공의 출연료 상승, 드라마 제작비 상승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일부 제작사가 드라마 줄거리를 훼손하면서까지 PPL과 관련된 영상과 대사를 넣는데 집착하는 이유다. 최근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도 극 중 주인공의 이름이 협찬의 명칭과 똑같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지상파 3사, 출연료 상한선 만들어야”

최근의 분위기를 놓고 개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0년 초반까지 지상파 3사가 암묵적으로 합의했던 드라마 출연료 상한선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지상파 고위 관계자는 “제작사의 스타 섭외 경쟁 과열로 A급 배우는 2000만원 선, 한류 창출에 기여한 배용준 등 일부 스타 회당 출연료는 최대 5000만원 미만으로 지상파 방송3사가 2000년대 초반에 논의한 출연료 상한선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주체 간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지상파가 제작사에 지급하는 회당 제작비를 현실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제작사 대표는 “방송사가 드라마의 흥행에 따라 광고 수익을 제작사와 나누거나, 출연료도 시청률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법 등을 통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이들이 이익을 나누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