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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상파 미니시리즈 회당 제작비는 최소 2억5000만원 수준이다. 메인 주인공에게 회당 출연료로 1억원을 주는 드라마의 경우 회당 제작비는 4억원까지 치솟는다. 일부 드라마의 경우 주연과 조연 등의 출연료를 포함해 회당 제작비의 50%를 넘기도 한다.
◇줄거리 오락가락, 간접광고에 집착
지상파는 1년 동안 드라마 예산을 잡아놓고 그 예산 안에서 운영한다. 배용준, 이병헌 등을 시작으로 장동건, 송승헌, 장근석, 소지섭, 원빈 등 1억원 남짓한 개런티를 요구하는 톱스타가 등장하는 작품이 나온 다음에는 고만고만한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이 이어진다. 지상파는 제작사와 드라마 공급 계약을 맺을 때 지불하는 총액을 정해놓고, 광고 매출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지상파가 일반적으로 제작사에 지불하는 회당 제작비는 1억3000만원 수준이다.
◇“지상파 3사, 출연료 상한선 만들어야”
최근의 분위기를 놓고 개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0년 초반까지 지상파 3사가 암묵적으로 합의했던 드라마 출연료 상한선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지상파 고위 관계자는 “제작사의 스타 섭외 경쟁 과열로 A급 배우는 2000만원 선, 한류 창출에 기여한 배용준 등 일부 스타 회당 출연료는 최대 5000만원 미만으로 지상파 방송3사가 2000년대 초반에 논의한 출연료 상한선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주체 간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지상파가 제작사에 지급하는 회당 제작비를 현실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제작사 대표는 “방송사가 드라마의 흥행에 따라 광고 수익을 제작사와 나누거나, 출연료도 시청률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법 등을 통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이들이 이익을 나누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