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1990년대 가수의 컴백, "우리는 살아있는 전설"

'추억팔이' 아닌 내공 담은 앨범
"서태지 합류하면 절정 맞을 것"
  • 등록 2013-05-20 오전 8:13:33

    수정 2013-05-20 오전 8:19:43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는 최근 정규 11집 타이틀곡 ‘디스 러브’로 7개 음악사이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사진=신화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1990년 가수들이 대중문화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이효리, 신화에 이어 룰라, 변진섭 등도 새 앨범으로 조만간 팬들을 만난다. 1990년대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던 이들이 10여 년이 지난 2013년 또 다른 매력으로 컴백 소식을 전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이는 이효리다. 이효리는 21일 정규 5집 공개에 앞서 선보인 노래 ‘미스코리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불안한 미래에 자신 없나요/ 자고 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라는 가삿말도 직접 썼다. 2010년 표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앨범 ‘에이치 로직(H Lgoc)’에 비해 아이돌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살려 성장한 음악적 성과를 잘 담아냈다는 평도 듣고 있다. ‘미스코리아’는 가온차트 주간 순위에서 총 42만1774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효리(사진=이데일리DB)
신화는 데뷔 15년을 맞은 정규 11집 앨범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로 지난 주말 팬들을 달궜다. ‘디스 러브’는 16일 정오를 기해 정식 발매됐고,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동시에 공개하면서 단박에 상위 7개 음악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의 신화를 써내려간 신화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동안 쌓아왔던 음악적 역량을 모두 담아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룹 룰라는 김지현, 채리나, 이상민 3인조로 재편해 활동에 나선다. 7월 열리는 ‘청춘나이트 콘서트’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에 앞서 노래 선정 등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룰라는 1994년 데뷔해 ‘날개 잃은 천사’ 등 히트곡을 배출한 1990년대의 대표적인 댄스그룹으로 2009년 정규 앨범 9집‘어게인(A9ain)’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해왔다.

이들 외에도 1세대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인 문희준과 핑클의 멤버 옥주현이 각각 3년6개월, 5년여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예능 프로그램과 뮤지컬을 통해 전성시 당시와 다른 형태로 팬들을 만났다. 또 변진섭, 박혜경도 신곡을 발표하는 등 올 한해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1990년대 스타들의 컴백은 고정 팬을 위한 마케팅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1990년대 전성기 당시 누렸던 영광의 그림자에 머물지 않고 장르의 변화, 창법의 성장 등 새로운 음악적 도전에 나섰다는 게 음악계의 평가다. 최근 복귀한 1990년대 가수들은 성추문, 도박 등으로 얼룩진 고영욱, 강성훈, 이성진 등과 달리 구설에 휩싸이지 않고 오랜 기간 철저한 자기 관리도 보여줬다. 그 덕분에 자신들과 함께 성장해 이제 30~40대가 된 팬들뿐 아니라 10~20대까지 아우르는 트렌디한 음악적 성장을 일궈냈다. 이효리는 반주 대신 목소리에 집중했고, 전자음 대신 어쿠스틱을 강조했다. 퍼포먼스를 버리는 대신 자신만의 무대 언어로 살려낸 것도 돋보인다. 신화 역시 ‘보깅댄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20대 초반 K팝 그룹에 뒤지지 않는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990년대 스타들의 활약은 최근 달라진 대중문화 플랫폼의 변화 덕분이다. 7080 스타들과 달리 1990년대 스타들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익히는 게 쉬웠다. 신화는 종합편성채널 JTBC ‘신화방송’으로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고, H.O.T의 문희준과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G.O.D의 데니안 그리고 N.R.G의 천명훈 등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넘나들면서 노래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그 덕분에 1990년대 스타들이 단순한 ‘추억 팔기’에 머물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피로가 누적된 K팝 그룹에 대한 반동도 한몫했다. 쉽고 빠른 멜로디, 귀에 감기는 후크송, 자로 잰 듯한 ‘칼군무’로 대표되는 K팝 그룹은 지난 5년 가까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때문에 지난해말부터 솔로의 부활, 어쿠스틱의 역습 등으로 음악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특히 ‘가왕’ 조용필이 최근 발표한 19집에서 랩, 후크송, 록 등을 요즘 트렌드를 녹여내 옛 가수가 흘러간 추억이 아니라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도 1990년대 스타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19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은 단순한 감성팔기가 아니라 팬, 시간, 세월과 함께 변화하는 새로운 가수의 풍토를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1990년대를 휩쓴 가수 서태지의 컴백이 1990년대 가수에 대한 관심의 절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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