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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신화에 이어 룰라, 변진섭 등도 새 앨범으로 조만간 팬들을 만난다. 1990년대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던 이들이 10여 년이 지난 2013년 또 다른 매력으로 컴백 소식을 전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이는 이효리다. 이효리는 21일 정규 5집 공개에 앞서 선보인 노래 ‘미스코리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불안한 미래에 자신 없나요/ 자고 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라는 가삿말도 직접 썼다. 2010년 표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앨범 ‘에이치 로직(H Lgoc)’에 비해 아이돌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살려 성장한 음악적 성과를 잘 담아냈다는 평도 듣고 있다. ‘미스코리아’는 가온차트 주간 순위에서 총 42만1774건의 다운로드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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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1세대 아이돌그룹 HOT의 멤버인 문희준과 핑클의 멤버 옥주현이 각각 3년6개월, 5년여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각각 예능 프로그램과 뮤지컬을 통해 전성시 당시와 다른 형태로 팬들을 만났다. 또 변진섭, 박혜경도 신곡을 발표하는 등 올 한해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1990년대 스타들의 활약은 최근 달라진 대중문화 플랫폼의 변화 덕분이다. 7080 스타들과 달리 1990년대 스타들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익히는 게 쉬웠다. 신화는 종합편성채널 JTBC ‘신화방송’으로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고, H.O.T의 문희준과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G.O.D의 데니안 그리고 N.R.G의 천명훈 등도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넘나들면서 노래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다. 그 덕분에 1990년대 스타들이 단순한 ‘추억 팔기’에 머물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피로가 누적된 K팝 그룹에 대한 반동도 한몫했다. 쉽고 빠른 멜로디, 귀에 감기는 후크송, 자로 잰 듯한 ‘칼군무’로 대표되는 K팝 그룹은 지난 5년 가까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때문에 지난해말부터 솔로의 부활, 어쿠스틱의 역습 등으로 음악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특히 ‘가왕’ 조용필이 최근 발표한 19집에서 랩, 후크송, 록 등을 요즘 트렌드를 녹여내 옛 가수가 흘러간 추억이 아니라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도 1990년대 스타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19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은 단순한 감성팔기가 아니라 팬, 시간, 세월과 함께 변화하는 새로운 가수의 풍토를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1990년대를 휩쓴 가수 서태지의 컴백이 1990년대 가수에 대한 관심의 절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