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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8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 글은 영화 ‘댄싱퀸’의 신촌 마돈나가 엄정화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인터뷰입니다.<편집자주> FROM. 신촌 마돈나 TO. 엄정화 파란만장 미스 엄.
대학 시절 최고의 퀸카였던 ‘신촌 마돈나’, 바로 나를 연기하는 이가 엄정화라는 말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영화 ‘댄싱퀸’의 주인공인 ‘신촌 마돈나로 엄정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데, 다른 배우가 출연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거든. 다행히 엄정화가 캐스팅돼서 극중 캐릭터 이름도 엄정화가 됐지.
신촌 마돈나와 엄정화는 닮은 게 너무 많아. 내 별명처럼 실제 엄정화도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잖아.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40세가 넘어도 20대보다 꿈이 많고, 무엇보다 확실한 건 앞으로도 지금과 변함없을 거란 게 아닐까. 다른 게 있다면 좀더 젊었던 시절 엄정화는 신촌이 아닌 이태원 나이트클럽을 주름잡았다는 것 정도?
‘제2의 엄정화’라는 무색치 않게 한국 연예계에서 엄정화의 위치는 확고한 것 같아. 그 뒤를 이효리가 잇고 있다고 평하지만 여전히 당신의 아우라는 대단하지. 올해 안에 앨범을 내놓는다는 말 한마디에 또 어떤 퍼포먼스로 무대에 설까 기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7, 8년 동안 보여준 엄정화의 무대 퍼포먼스가 현재 걸그룹의 퍼포먼스를 능가할 정도라니, 명불허전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얼마 전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놀랐어. 당신은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하나’ ‘인생이 참 허무하다’라는 생각도 했다지. 당신 곁에 든든한 가족이 있고, 팬이 있어 용기를 얻었다는 고백을 들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
여자라서, 사람이라서 아직 모든 걸 견딜 만큼 대담하지 못하다고도 고백했지. 비평은 인정할 수 있지만 악성 댓글은 참을 수 없다는 건, 20년 넘는 엄정화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다행히 어떤 고난도 결국 지나간다는 걸 믿게 됐다는 말에 가슴이 아파하는 팬들이 많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 후배 이효리나 또 그보다 어린 후배들도 엄정화 당신을 보면서 연예계에서 살고 있지. 그런 엄정화의 롤모델이 마돈나라고?
그래, 마돈나처럼 앞으로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무대 위에서 스크린 안에서 살아 숨쉬는 ‘파란만장 미즈 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