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이 지난 9월 열린 영화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기념 기자회견에서 황금사자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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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화투자배급사 쇼박스의 ‘김기덕 감독’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쇼박스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쇼박스의 밤’이라는 이름의 자체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부산영화제 기간 중 영화투자배급사가 연례적으로 여는,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의 하나다.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이 이날 ‘쇼박스의 밤’ 행사를 궁금해하는 이유는, 이날 김기덕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아닌 유명 DJ 김기덕이다. 동명이인인 탓에 몇몇 영화인들은 “김기덕 감독이 쇼박스의 밤에 온다고?”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쇼박스와 김기덕 감독은 우연찮게 영화계에서 미묘한 관계가 됐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기자회견 현장에서 뜬금없이 간접적으로 쇼박스를 언급했다. 김기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피에타’가)충분한 상영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다른 영화는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우기 위해 극장에서 나가지를 않는다. 난 그게 진짜 도둑들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시 개봉과 함께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쇼박스의 투자배급영화인 ‘도둑들’을 언급한 셈이다. 이날 발언이 알려진 후 쇼박스 관계자는 “상업영화를 투자배급하는 회사인 쇼박스가 동네북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DJ’ 김기덕은 이날 ‘쇼박스의 밤’ 행사에 참석해 디제잉을 통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쇼박스는 “DJ 김기덕의 디제잉을 통해 영화감독 김기덕을 패러디하려는 이벤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행사의 분위기를 띄위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영화인들은 쇼박스의 이번 이벤트가 공교롭고도 재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이 오는 11일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과 만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된 건,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