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 세상을 훔치다② '여성'·'40대'의 힘으로 흥행 견인

예매 관객 분석 결과 중년층 관객의 호응 높아
  • 등록 2013-01-18 오전 9:23:38

    수정 2013-01-18 오전 9:58:18

영화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관객 500만 명 돌파한 데는 ‘여성’, ‘40대’ 관객의 힘이 주효했다.

‘레미제라블’의 예매 관객을 이데일리 스타in이 분석(12일~13일 배급사 관객 기준)한 결과 남녀 성별 관객은 각각 41%, 59%였다. 연령별 성별 관객은 10대 이하 25%/75%(이하 남녀 비율), 20대 33%/67%, 30대 47%/53%, 50대 41%/59%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10~20대 관객이 극장의 주요 고객인 요즘 현실에 비해 30대(30%), 40대(31%) 연령층이 20대(27%)보다 앞섰다. ‘레미제라블’의 수입사 염현정 UPI코리아 마케팅부장은 “500만 흥행의 배경에는 폭넓은 관객 층의 힘이 있지만 중년 여성층 관객의 증가가 큰몫을 했다”고 자평했다.

‘레미제라블’의 흥행은 뮤지컬, 소설, 음악 등 관련 분야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방 순회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오는 4월 서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도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민음사에서 발간한 5권 전집이 10만부 이상 팔렸고, 펭귄클래식코리아의 5권 전집도 5만부 넘게 판매됐다. ‘레미제라블’ OST는 지난달 25일 유니버설뮤직코리아를 통해 발매돼 2만8000장 남짓 팔렸다. OST 국내 판매량이 1000장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국내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뮤지컬 영화 OST는 ‘맘마미아!’로 2008년 개봉 이후 20만장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제라블’의 매력은 김연아 선수 덕분에 빛을 발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내린 ‘2012 NRW 트로피 대회’에서 롱프로그램(프리 스케이팅)의 곡으로 ‘레미제라블’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레미제라블’을 연기했다. 김연아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DVD를 수도 없이 봤다”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로는 처음으로 500만 관객을 기록한 비결은 가난과 절망 그리고 불의가 횡행한 150년 전 프랑스의 당시 상황에 관객이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했음에도 마음의 구원을 받고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펼친 주인공 장발장의 삶이 요즘 우리의 감성을 건드렸다는 것.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대선의 여파로 상처받은 이들이 ‘레미제라블’로 마음의 힐링을 얻었다는 분석은 영화 흥행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앤 해서웨이의 노래에서 보는 것처럼 기존 뮤지컬 영화를 넘어선 빼어난 완성도, 그리고 연말연초 관객을 만난 절묘한 배급 타이밍이 흥행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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