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다음 큰 소득’, 오현규·엄지성·배준호의 기대와 가능성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서 요르단 2-0 제압
'젊은피' 오현규·엄지성·배준호 나란히 좋은 활약
엄지성은 돌파로 선제골에 이바지
오현규·배준호는 추가 골 합작
  • 등록 2024-10-11 오전 8:36:49

    수정 2024-10-11 오전 8:36:49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오현규가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교민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현규 뒤로 요르단 관중이 낙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요르단 원정에서 많은 걸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오만과의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승점 7)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이번 요르단 원정에서 많은 걸 손에 넣었다. 까다로운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고 이와 함께 선두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참패도 갚아줬다. 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공백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또 한 가지는 오현규(헹크),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보여준 가능성이다. 세 선수는 이전부터 대표팀에서 기대받는 자원이었다. 2001년생 오현규를 시작으로 2002년생 엄지성, 2003년생 배준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혔다. 다만 기대를 가능성으로 증명하는 건 오롯이 그들의 몫이었다.

세 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 경험(12경기)을 지닌 오현규가 잘 보여주고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표급 자원으로 인정받은 오현규는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셀틱에서도 입지를 잃었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표팀 오현규가 팀의 두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오현규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오현규는 새로운 소속팀 헹크에서 부활을 알렸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약 8개월 만에 돌아온 오현규는 미뤄뒀던 데뷔 골까지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A매치 12경기 만에 나온 첫 골. 오현규는 경기 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경기를 많이 뛰었음에도 (데뷔골이) 오래 걸렸다”라며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게 해보겠다”라고 부담을 털어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39분을 뛰며 1골,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82%, 지상 경합 승률 25%(1/4), 공중볼 경합 승률 33%(1/3) 등을 기록했다. 교체로 뛰었음에도 평점 7.5점을 받았다. 오현규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국민과 팬들께 보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엄지성이 요르단 에산 하다드에게 걸려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투입된 엄지성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엄지성은 경기 시작 23분 만에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서서히 예열하던 엄지성은 곧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이 장면을 통해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이 나왔다.

아쉽게 엄지성의 질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6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홍 감독도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황희찬의 부상을 말하며 “그다음 준비한 카드(엄지성)도 괜찮았으나 부상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 돌파 후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엄지성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배준호도 예리함을 뽐냈다.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장기인 돌파 능력을 뽐냈다. 후반 23분에는 역습을 이끌며 오현규의 추가 골을 도왔다. 후반 34분에는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어낸 뒤 강력한 슈팅까지 선보였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39분을 뛰며 1도움,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100%,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등으로 평점 7.5점을 받았다. 황희찬의 부상이 가볍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라크전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하게 하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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