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 조여정 "아팠다. 그래도 두려워하지 않겠다"[인터뷰]

  • 등록 2012-06-04 오전 9:11:35

    수정 2012-06-04 오후 1:21:18

▲ 배우 조여정은 `배우`다운 게 어떤 것인지 영화 `후궁:제왕의 첩` 촬영 내내 고민했다.(사진=김정욱기자 98luke@edaily.co.kr)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조여정은 아팠다. `노출`은 영화 촬영의 과정일 뿐인데, 왜 전체를 봐주지 않을까? 자신의 `나신`보다 영화 전체를 보기 바랐다. 홍보를 위해서 노출이라는 코드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래도 배우에게 중요한 것은 연기다.

“자랑스러운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노출만 돋보이는 건, 속상해요. 제 연기가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는데… 많이 아쉬워요.”

조여정은 영화 `방자전`에 이어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 감독 김대승, 제작 황기성사단)으로 충무로에 나섰다. `후궁` 역시 `방자전`과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노출 신이 많았다. 조여정이 이번에 얼마나 과감하게 `벗었는지`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3년 전 만에 해도, 김대승 감독과 만난다는 걸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10년은커녕 1년 후도 그렇죠. “배우에게 `기회`라는 게, 언제 어떻게 주어질지 모르잖아요. 그 선택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조여정은 올해 만 31세다. 조여정도 20대를 보낸 다른 이들처럼 미래에 대한 부담도 많았다. 그 부담은 조여정을 동료 배우와 다르게 만들었다. 많은 시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른 배우가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연기에도 도전했다. 그녀와 절친한 동료인 옥주현, 이진, 박예진 등도 미혼이다. 동료들과 만나면 여전히 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한 달 동안 아주 힘들었어요. 영화를 찍을 때는 몰랐는데, 다 지나고 나니 마음에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저 부분에서는 조금 부드럽게, 또 저 부분에서는 조금 강하게 해야 했는가 아닌가, 그런 고민이요. 하지만 다 흘러간 걸 어떡하겠어요. 다행히 호평이 많아서 제 선택을 믿어보려고요.”  
▲ 배우 조여정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또다른 모습처럼 연기를 할 때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사진=김정욱기자 98luke@edaily.co.kr)
조여정은 여배우의 일생이 `꽃길`만 있는 게 아니라고 평했다. 인기로 따진다면 상승과 하락이 있고, 흥행 성적으로 따진다면 명과 암이 있다. 조여정은 대중이 자신을 `두려움이 적은 배우`로 봐주기를 바랐다. 대중이 생각하지 못했던 연기를 보여주고, 그 연기를 보고 박수를 쳐주기를 소원했다.

“요즘 가끔 겁이 나요? 제가 연기에 대한 애정이 깊었구나, 더 좋아지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 때문에요. 앞으로 힘들고 어렵더라고 두려워하지 않고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러면 아픔도 사라지겠죠?”   ▶ 관련포토갤러리 ◀ ☞배우 조여정 사진 보기 ☞영화 `후궁` VIP 시사회 사진 보기 ☞`후궁:제왕의 첩` 언론시사회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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