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의 어드벤처2' 더빙감독 김정규 "더빙은 또 다른 창작."

  • 등록 2012-08-06 오전 8:22:48

    수정 2012-08-06 오전 8:22:48

영화 ‘새미의 어드벤처2’의 목소리 연기에 나선 가수 아이유, 개그맨 김원효, 비스트 이기광(위 오른쪽 사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더빙은 또 다른 창작이에요.”

김정규 더빙감독(애니플러스 대표)의 말이다. 김정규 감독은 국내 몇 안 되는 더빙 감독 중 한 명이다. ‘빨간 모자의 진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토르’ 등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김정규 감독은 최근 자신이 작업한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처2’의 흥행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새미의 어드벤처2’는 전편에 비해 3배 많은 6만 8427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더니 개봉 사흘 만에 5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들였다. 김정규 감독은 원작의 매력을 가수 아이유,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 개그맨 김원효 등이 풀어낸 더빙판에 대한 자부심도 깊다.

“원작 대사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더빙한 목소리의 특징도 잡아내야 해요. 예를 들어 개그맨 김원효가 목소리를 맡은 해마 캐릭터의 원작 목소리를 굵은 톤이에요. 하지만 김원효의 목소리는 가느다란 편이죠. 거기다 ‘안돼’같은 그의 유행어도 넣어야 하고요. 알고 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에요.”
영화 ‘새미의 어드벤처2’ 등을 제작한 더빙감독 김정규. 사진=고규대
김정규 감독은 케이블채널 대교방송의 초창기 멤버다.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등을 주로 작업하다 2002년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더빙 감독을 맡았다가 영화 작업으로 선회했다. 2007년에는 애니플러스를 설립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더빙 감독을 도맡다시피하고 있다.

“TV 애니메이션과 달리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트랙마다 녹음을 달리해요. 더빙 성우 등이 한꺼번에 모여서 작업하는 게 아니라 따로따로 녹음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교하죠. 2채널이 아닌 5.1채널로 녹음하기 때문에 화면에 들리는 음의 깊이에도 신경을 써야 해요.”

더빙 감독은 생소한 분야다. 최근 영상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해외 영상물도 많아졌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늘면서 더빙을 전문으로 하는 감독들도 등장했다. 김정규 감독외에 네댓명이 주요 더빙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요즘에는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로 스타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최근 3,4년 간 유행이랄까. 지난해에는 ‘1박2일’의 출연진이 인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몸값이 높아요.”

애니메이션의 더빙은 요즘 유행어의 전시장처럼 변하고 있다. 혹 언어 파괴의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작품의 완성도보다 얼마나 재미가 있느냐는 경쟁으로 번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수위 조절이 중요하죠. 더빙할 때 영화를 보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필요해요. 아이들이 보는 작품인지, 가족이 보는 작품인지 따져봐야 되죠. 그래서 제가 맡은 더빙 작품의 첫 관객은 초등학생 딸이랍니다. 어떤지 바로 알 수 있거든요. 하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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