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규 더빙감독(애니플러스 대표)의 말이다. 김정규 감독은 국내 몇 안 되는 더빙 감독 중 한 명이다. ‘빨간 모자의 진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토르’ 등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김정규 감독은 최근 자신이 작업한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처2’의 흥행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새미의 어드벤처2’는 전편에 비해 3배 많은 6만 8427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더니 개봉 사흘 만에 5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들였다. 김정규 감독은 원작의 매력을 가수 아이유,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 개그맨 김원효 등이 풀어낸 더빙판에 대한 자부심도 깊다.
“원작 대사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더빙한 목소리의 특징도 잡아내야 해요. 예를 들어 개그맨 김원효가 목소리를 맡은 해마 캐릭터의 원작 목소리를 굵은 톤이에요. 하지만 김원효의 목소리는 가느다란 편이죠. 거기다 ‘안돼’같은 그의 유행어도 넣어야 하고요. 알고 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에요.”
|
더빙 감독은 생소한 분야다. 최근 영상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해외 영상물도 많아졌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늘면서 더빙을 전문으로 하는 감독들도 등장했다. 김정규 감독외에 네댓명이 주요 더빙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더빙은 요즘 유행어의 전시장처럼 변하고 있다. 혹 언어 파괴의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작품의 완성도보다 얼마나 재미가 있느냐는 경쟁으로 번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수위 조절이 중요하죠. 더빙할 때 영화를 보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필요해요. 아이들이 보는 작품인지, 가족이 보는 작품인지 따져봐야 되죠. 그래서 제가 맡은 더빙 작품의 첫 관객은 초등학생 딸이랍니다. 어떤지 바로 알 수 있거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