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하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 영화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기덕 감독, 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사진=NEW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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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작품에 주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서는 사상 첫 황금사자상이고, 김기덕 감독으로서는 베니스영화제 진출 4번째 만에 거둔 영예다.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로,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1956년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이 제 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1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는 44회 베니스에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 임권택 감독과 함께 저마다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낸 김기덕, 이창동, 홍상수, 박찬욱 감독 등이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2000년 ‘섬’과 2001년 ‘수취인불명’이 베니스에 초청됐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이 칸 감독상을, ‘오아시스’(이창동)가 베니스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탔다. 이어 2004년에는 ‘사마리아’(김기덕)가 베를린 감독상, ‘올드보이’(박찬욱)가 칸 심사위원대상, ‘빈집’(김기덕)이 베니스 감독상을 받으며 3대 영화제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 격인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밀양’(이창동)의 전도연이 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칸은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에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주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2012년 베니스가 마침내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세계 10대 영화 시장의 규모와 명 감독을 배출한 한국 영화의 발전의 결과물이다. 세계 영화 시장에 얼굴을 알린 지 무려 56년 만의 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