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위 서정원의 청두, 한국인 선수·코치 수당 3년째 미지급

서정원 부임 후 승격 이어 ACL 2 진출도 눈앞
내실 다진 한국인 코치·선수, 외국인 선수에 임금 체납
"3년 지난 현재까지 연락 없어"
  • 등록 2024-10-13 오후 1:33:33

    수정 2024-10-13 오후 1:33:33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3위를 달리는 청두 루넝이 한국인 선수와 코치진을 비롯한 임금 체납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13일 이데일리에 현재 청두에서 임금 체납이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승격에 성공했던 2021년부터 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대의, 곽태휘 코치를 비롯해 김민우(울산HD), 안드리고(전북현대), 리차드(샌안토니오) 등 한국인 코치와 선수, 외국인 선수까지 수당을 받지 못했다.

청두는 2020년 12월 서정원 감독을 포함해 김대의, 곽태휘 코치와 동행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국가대표 출신 김민우와 K리그에서 뛰었던 리차드가 합류해 힘을 보탰다. 이듬해에는 FC안양에서 뛰던 안드리고까지 가세했다.

청두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승격 이후에도 5위, 4위로 1부리그에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에는 27라운드 기준 17승 4무 6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 베이징 궈안에 승점 6점 앞선 상황으로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 2) 진출권에 있다.

그럼에도 청두는 새역사의 발판을 마련했던 이들의 노고에 적합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는 “구단에서 내부 방침을 정한 뒤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연락이 없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구단에서 등급과 금액 등을 정해 수당을 주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구단을 떠난 이들이다. 현재 청두를 이끄는 서 감독과 선수단을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코치진과 선수 모두 코로나19 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버티고 노력했다면서 “그럼에도 돌아온 건 임금 미지급이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구단 수뇌부는 자신들이 있을 때 낸 성과와 약속이 아니라며 임금을 줄 수 없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수들은 청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중국 슈퍼리그의 임금 체납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1년에는 산둥 루넝이 임금 체납 문제로 ACL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지난 7월에도 우한 싼전의 일부 선구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임금 체납 관련 중재 요청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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