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임진왜란 주목한 이유? 전문가 "우리 주체적 관점 잃지 말아야"

서울대에서 임진왜란 언급 이어 CCTV 제안으로 다큐 제작
  • 등록 2014-07-08 오전 8:51:50

    수정 2014-07-08 오전 8:51:50

영화 ‘명량’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시진핑 방한으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 인식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높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함께 중국이 임진왜란을 양국이 일본과 맞선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4일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한중 양국은 항상 도와주면서 함께 극복했다”면서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은 적개심을 품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전쟁터로 같이 향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중펑요우콘텐츠포럼에서도 임진왜란이 등장했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과 ‘방송 및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방송 다큐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날 MOU 체결에 따라 KBS와 CCTV는 ‘임진왜란’을, MBC와 CCTV는 ‘기후의 반란’을 각각 5부작과 4부작 다큐로 본격 제작하게 됐다.

한국과 중국은 나당연합의 통일신라 형성을 비롯해 병자호란, 임진왜란, 청일전쟁, 그리고 6.25전쟁까지 역사적으로 관계가 깊다.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역사적으로 오랜 관계를 맺고 있어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에 대한 왜곡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그 때문에 중국이 갑작스럽게 임진왜란을 주목하면서 임진왜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증도 높아졌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중국이 새삼 임진왜란에 주목한 이유는 우리 국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일 ‘역사 공조’에 나서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극적인 임진왜란을 통해 한중 관계의 친밀도를 과시하고 일본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공교롭게 임진왜란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명량’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 주석은 “명나라 등자룡(鄧子龍)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다”면서 “명나라 장군 진린(陳璘)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한국에서 후손이 살고 있다”고도 말했다.

반면 중국의 대 일본 전략으로 자칫 우리 역사에서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불거질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진왜란’ 다큐멘터리는 중국 CCTV가 콕 집어 공동제작하자고 제안한 기획물이다. 양국이 모은 다큐멘터리 제작비용 총 30억원 중 20억원은 ‘임진왜란’, 10억원 ‘기후의 반란’에 사용될 만큼 규모가 더 크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가 한 역할이 크고 중요했다는 점이 자명하고, 몇몇 역사학자는 그 역할이 우리 역사 서술에서 과소평가된 점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류한수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한중 공동 프로그램 제작 등이 양국 간 문화 협력을 제휴하는 이점도 있지만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서술하는 주체적 관점이 자칫 희석될 염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
☞ '힐링캠프', 썸 탄 김창완 아이유 덕분에 시청률 상승
☞ '힐링캠프' 김창완, "17세 서울대 입학 비법은 문턱 낮은 과 선택"
☞ '힐링캠프' 아이유, "짝사랑 때문에 '너의 의미' 리메이크"
☞ 유이 "아버지 김성갑 감독, 의외로 장난기 많다"
☞ 정우성과 바둑 한 판.."'신의 한 수'가 있다면 그건.."(인터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