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송해 "오늘도 떠나련다..구순 '유랑청춘'"

2월19일부터 전국 순회 콘서트 연다
  • 등록 2015-01-22 오전 8:46:46

    수정 2015-01-22 오전 8:46:46

송해.(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청년 송해’.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어울리는 표현이다. 최근 ‘유랑청춘’이라는 노래도 발표했다. 국내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연예인 중 최고령자다. 송해의 공식적인 출생년도는 1925년인데, 얼마전 1927년으로 출생년도를 정정했다.

송해가 구순 맞이 기념으로 전국 순회 콘서트를 가진다. 역대 최고령 연예인의 전국 순회 콘서트인 셈이다. 설날인 2월1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공연한다. 이어 2월22일 부산시민회관, 3월1일 창원 KBS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송해는 “방송한 지 60년, 팬들에게 사은의 의미를 담은 공연이어서 무대에서 말을 많이 나누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해는 “‘영원한 유랑청춘’이라는 부제처럼 전국에서 팬들과 웃고 울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해주음악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송해는 그 전공을 살려 가수와 악단 MC로 무대에 올랐다. 전쟁으로 월남한 후 통신병으로 군 복무를 했고 1955년 창공악극단이라는 이름의 순회 악단에서 활동한 게 방송 진출의 토대가 됐다.

송해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KBS ‘전국 노래 자랑’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28년째 MC를 맡으면서 그를 거쳐 간 ‘전국 노래 자랑’ PD만 300명이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30년째 리허설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며 “녹화 날에는 새벽 6시부터 현장 점검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송해는 자신의 건강비결로 ‘BMW’를 꼽는다. Bus(버스), Metro(지하철), Walking(걷기)가 그 것이다. 송해는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종로에 있는 목욕탕에 간다. 몸이 무거워진 이유는 노폐물이 쌓은 탓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송해’라는 이름의 두 글자가 오르내리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입을 모은다. 구순을 앞둔 나이임에도 무대에 오르면 ‘오빠’로 불리는 그의 건강이 혹여 상하지 않을까 염려한 탓이다.

송해는 주당으로 소문나 있다. 지금 나이에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비워낸다.여의도 KBS 본관 앞 설렁탕 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탕을 먹는 그의 모습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또 다른 그의 단골 식사 메뉴는 20년 전부터 자주 먹는 우거지 국밥이다. 송해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규칙적인 생활과 골고루 먹는 습관을 꼽는다.

송해의 전국 순회 콘서트는 세번째다. 앞서 2011년 9월 ‘송해빅쇼’ 시즌1을 선보였으며, 이듬해 ‘송해빅쇼’ 시즌2를 진행했다. 시즌 1은 부산으로 피난 오면서 살아온 일대기를, 시즌 2는 전국 팔도를 돌면서 음악과 함께한 과정을 담았다. 이번 시즌 3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네 부모님과 흥남 부두를 함께 떠나와 고단한 삶을 살아온 실향민의 애환을 어루만지며 옛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무대를 마련한다. 1960~80년대 유명한 방송 구성작가 김일태 씨의 연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코미디언도 대거 무대에 오른다.

송해의 꿈은 실향민의 빼놓을 수 없는 꿈인 고향 방문이다. 북한 땅을 밟은 적은 있으나 아직 고향 땅을 찾지 못했다.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 재령군에서 ‘전국 노래 자랑’을 진행해보는 게 바람이다. 송해는 “구순을 넘어서 백수까지 바라보는 게 욕심일지 모르겠으나 팬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해 나이를 잊고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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