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절이라도 받으면..." 강성훈 채권자의 기구한 사연들

  • 등록 2012-08-23 오전 10:20:31

    수정 2012-08-23 오후 3:57:23

가수 강성훈.(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취하하려다 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처벌을 원하는 것입니까. 아닙니까?”(재판장) “캐피탈 회사서 매일 빚 독촉 전화가 오는데, 그 거만 해결되면 소 취하하려했던 건데, 그게 잘 안돼서..”(채권자 A씨)

22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형사 단독7부)에서 열린 공판장의 풍경이다. 가수 강성훈의 채권자 A씨의 설명은 기구했다. 이 채권자는 고소인 3인 중 1명으로 출석해 재판관의 질문에 답변했다. 강성훈에게 람보르기니 등 외제 차량 2대를 빌려줬다 돈을 떼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채권자는 두 곳의 캐피털 회사에 각각 대출받아 산 차량 등록 명의자다. 강성훈이 돈을 안 갚으니 자기가 신용불량자가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재판장도 채권자의 사연에 궁금증을 내놓았다. 고소했다가 취하한 이유, 왜 명의를 빌려줬는지 여부 등이다. 재판장이 당췌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차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운행은 안 했다는 거지요?”라고 물었더니 오락가락 말을 얼버무렸다. 외제 차량 2대 중 한 대는 강성훈 앞으로 명의 이전돼 채무까지 승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한 대는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회수전문업체에 넘어갔다. 강성훈 측은 조만간 이 자동차의 명의를 이전받겠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채권자 B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강성훈의 측근으로부터 협박 문자를 받았다. 고소를 취하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더니 문자 메시지로 욕설을 들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평생 XXXX 하다 뒤져라”라는 내용에 황당해했다.

B씨는 최근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명예훼손으로 이 측근을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 측은 고소할 근거가 충분하나 원만한 해결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권유했다. B씨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욱하는 마음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참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또다시 협박이나 하고 다닌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채권자 C씨는 “반절, 아니 몇 푼이라도 건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강성훈은 22일 황모 씨 등 3명에게 10억 원 상당의 돈을 속여 뺏은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 당했다. 피고소인 석에 자리한 강성훈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강성훈의 어머니 명의로 되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B 아파트를 경매로 내놓았을 정도로 적극적인 변제 의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자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돈을 받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강성훈에 대해 속상한 마음에 법적 처벌을 원하면서도 그가 구속되면 영영 돈을 못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채권자 A씨가 법정에서 증언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결국, 강성훈이 재기해 성공해 자신의 빚을 적극적으로 탕감하는 게 남아 있는 순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선고는 다음달 5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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