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영화 '차일드스 포즈', 63회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

'글로리아' 파울리나 가르시아, 여우주연상 영예
보스니아 영화 ‘언 에피소드~' 은곰상
  • 등록 2013-02-17 오후 2:48:07

    수정 2013-02-17 오후 2:48:07

제63회 베를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사진=인터넷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칼린 피터 네처 감독의 루마니아 영화 ‘차일드스 포즈(Child’s Pose)’가 16일(현지시간) 제6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에 선정됐다.

‘차일드스 포즈’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들을 교도소에서 꺼내기 위해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하는 과정을 그렸다. 공산주의 잔재가 남아있는 루마니아에서 돈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작품이다. 네처 감독은 루마니아의 독재자였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1989년 사망한 이후 떠오르는 젊은 영화감독 그룹을 대표한다.

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에는 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신작 ‘언 에피소드 인 더 라이프 오브 언 아이언 피커(An Episode in the Life of an Iron Picker·이하 언 에피소드)’가 차지했다. 유럽의 집시 가족이 겪는 사무치는 가난을 그린 작품이다. 여우주연상은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칠레 영화 ‘글로리아(Gloria)’에서 60대 이혼 여성의 자유분방한 사랑을 연기한 파울리나 가르시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엔 에피소드’의 나지프 무직이 차지했다. 코미디물 ‘프린스 애벌랜치’의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이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주제는 ‘재앙의 부수적인 피해(The collateral damage of the catastrophe)’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오랜 경제 위기의 터널을 지나오며 겪어온 고통스러운 상황이 다수의 영화에 녹아들었다.

기대를 모았던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아쉽게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1997년 제4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초청된 데 이어 2007년 ‘해변의 연인’으로 파노라마 부문에, 2008년 ‘낮과 밤’으로 처음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의 영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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