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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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4일 오전 별세한 변대윤(본명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이하 예당) 회장의 추모 열기가 뜨겁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14일 오후부터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도레미뮤직, 대영에이브이 등 1990년대 한국 음반 시장의 전성기를 일궈냈던 중견 제작자들이 조문객으로 상가를 찾았다. 이들 외에도 1970년대부터 2013년 현재까지 활동하는 최성수, 이재훈 등 전현직 가수와 김승우, 한은정 등 수많은 스타도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했다. 조화가 몰려들고 사람들이 이어져 줄을 서서 조문을 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벌어졌다. 한 관계자는 “고인이 한국 연예계에 남긴 발자취가 아주 크고 넓어 많은 이들이 슬픔에 젖어 있다”며 “4일 하루 동안 가요계의 중심지인 여의도 방송가가 침묵에 빠졌을 정도다”고 전했다.
고 변대윤 회장은 연예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레스토랑 DJ로 일하다가 1980년대 초 예당기획을 만들어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양수경, 최성수, 조덕배 등을 시작으로 1990년대 듀스, 룰라, 솔리드, 언타이틀, 녹색지대, 서태지, 조PD, 이정현, 원타임, 지누션, 이승철, 김경호 등의 앨범을 기획 및 제작, 유통해 잇달아 히트시켰다. 고인의 한 지인은 “1992년 즈음 암도 극복해낼 정도로 정신력이 강한 이였다”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이유도 고인의 생전 정열적인 삶을 잘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가를 찾은 조문객 중 가수 알리 등 많은 이들은 가족보다 더 통곡하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변대윤 회장이 별세하면서 고인이 남긴 사업 구도를 더욱 공고해지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고인은 음반 제작 외에 한류 드라마인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2003년 ‘천국의 계단’의 OST 음반 제작,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뛰어든 바 있다. 최근에는 가수 임재범, 조관우, 알리, 그룹 씨클라운, 밴드 국카스텐 등을 영입해 음반 제작에도 다시 힘을 쏟던 와중이었다.
고인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6일 오전 7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