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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구는 지난 2007년 갑상선 암 말기를 발견한 후 2년 넘는 투병 생활 끝에 다시 가수로 무대에 섰다. 항생제·항암제 치료를 받는 게 쉽지 않은 몸 상태여서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해 2007년 2월 수술대에 올랐다. 림프선, 임파선 등에 전의가 의심되는 상태라 갑상선, 부갑상선 등을 모두 떼어냈다.
“2000년 초반에도 ‘전라남도 나훈아’라고 불릴 만큼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수술 끝나고 노래는커녕 말도 제대로 안 나오니 죽을 것만 같았아요. ‘아, 노래도 못 부르니 내 인생이 뭐가 소용 있나’ 이런 생각도 했죠. 날마다 관악산을 오르면서 건강을 챙기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소리를 내는 연습을 했어요. 아마 1년 6개월쯤 관악산을 올랐을 거예요.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두달, 1년, 2년을 고생하니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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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구는 2000년 1집 앨범 ‘러브 스토리(Love Story)’를 발표하고 ‘꽃바람 여인’ ‘외로운 여자’ ‘사랑의 꽃’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제12회 대한민국 전통가요대상 인기가수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고향인 공주 인근 세종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밴드 보컬 출신으로 직접 작곡작사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결혼한 지 16년 된 아내 이미경 씨와 “신혼처럼 내내 사는 게 꿈”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품고 있다.
조승구는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되면서 무대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 최근 노래하는 클럽 무대, 하다못해 카바레마저 사라져 성인가요 가수들이 설 무대가 줄고 있다는 게 아쉽다. 성인 가요 가수가 서는 TV 무대로 ‘가요무대’나 ‘열린 음악회’ 정도다.
“우리네 정서가 살아 있는 성인 가요가 앞으로 더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을 보태고 싶어요. 작은 데서부터 트로트가 더 사랑받도록 힘쓰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