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의 남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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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 in 고규대 기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가족과 함께 황금종려상 수상을 자축했다.
봉 감독과는 송강호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자축 파티에 부인 등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봉준호는 폐막식을 뤼미에르 극장 2층에서 지켜본 부인 정선영과 아들 봉효민을 대동했다. 송강호도 그간 조용히 칸 국제영화제에서 함께한 부인 황씨와 딸을 초대했다. 이날 파티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황금종려상이 한해 최고의 작품을 만든 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기생충’에 크고 작은 힘을 쏟은 모든 이들의 파티로 꾸며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봉 감독과 송 배우 모두 가족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그간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운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자축 파티는 ‘기생충’의 프랑스 수입사인 조커스필름이 마련한 자리였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외에도 ‘기생충’의 투자사·제작자·스태프 등이 참석했다. 저마다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손에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시끌벅적한 순간이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귀국해 28일 열리는 ‘기생충’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소감 등을 구체적으로 전할 예정이다. 한국 영화계는 올해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칸이 준 특별한 선물에 함께 기뻐하면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이 어떤 소감을 내놓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다. ‘기생충’은 반지하에 사는 빈민층 가족과 고급주택에 사는 부유층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봉준호 감독에게 안겼다. 봉준호 감독은 1969년 출생으로 1993년 단편 ‘백색인’ 1994년 단편 ‘지리멸렬’ 등을 연출했다. 2000년 첫 장편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홍콩국제영화제 비평가상을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토리노영화제각본상, 도쿄영화제 아시아영화상,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받으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괴물’은 10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취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은 2009년 ‘마더’ 이후 글로벌 무대로 옮겼다. 그는 2013년 ‘설국열차’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2017년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은 ‘옥자’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갔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10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