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4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
현재 국내에 있는 실내 공연장 중 K팝 공연할 수 있는 시설의 숫자는 98개 남짓(2008년 `대중음악공연장 디렉터리` 참조)이다. 이 중 2000석 이상의 실내공연장은 KBS88체육관, 세종문화회관대강당, 세종대학교 대양홀, 예술전당 오페라 홀, 돔아트홀 등에 불과하다. 공연 대관 시설의 전체 숫자는 300개에 이르지만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은 20개 미만이고 체육관 등 비전문 공연시설이다.
국내에서 1만 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공연 시설은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불과하다. 체조경기장은 말 그대로 체조 경기를 열기 위한 시설이어서 K팝 공연에는 부적합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체조경기장은 천막 같은 구조여서 천정을 이용한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는 게 어렵고 음향 또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K팝 공연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
올해 들어 정부도 `아레나`형 공연장 건립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월 말 K팝 공연장을 만들어 스튜디오, 연습실, 3D 영상 시설 등을 부대시설로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국회도 ‘K팝 전용 공연장’ 건립안을 통과시키고 예산 책정을 고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연장 후보지로 잠실운동장이 거론됐지만 아직 검토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제작자협회 맹정호 부회장은 “적어도 7000석 규모의 실내 전문 공연장의 건립은 궁극적으로 대중음악 수요자들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뿐 아니라 전문 공연장 이용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하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