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 콘서트, 보수단체 반발에 대관 취소…"안전상 이유"

김장호 구미시장 11일 긴급 입장 발표
"관객·보수단체 물리적 충돌 우려…시민 안전 우선"
이승환, 법무법인에 팬들 위한 법적 보호 제공 요청도
  • 등록 2024-12-23 오후 12:18:36

    수정 2024-12-23 오후 12:18:3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경북 구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오는 25일 예정돼있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의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이승환 SNS)
23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미 콘서트 대관 취소의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싸. 구미시 측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제일 우선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이와 관련해 구미시 측은 이미 지난주 이승환 측에도 안전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콘서트 취소 가능성을 알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콘서트 티켓 환불 등 반환금 문제는 추후 법률 대리인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승환은 대관 취소 소식이 알려지기 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전 사고에 대비해 당부의 말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이승환은 법률대리인 해마루의 공지를 공유했다. 이승환의 법률대리인 측은 “이승환 씨 요청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말씀을 드린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12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될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HEAVEN’에 참석하실 분들께서는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 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일정한 물리적 거리도 유지해 주시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 역시 가능하면 삼가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법률대리인은 “만약 피해가 생겼다면 법무법인 해마루로 알려 달라. 이승환 씨는 팬 분들을 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팬 분들에게 구미 공연 참석과 관람 과정에서 집휘, 시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법무법인 해마루로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참석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민사소송, 형사고소 등)를 담당하겠다. 관련한 일체 법률 비용은 이승환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일대에서 개최된 윤석열 탄핵 촛불 문화제에 출연한 바 있다. 이에 13개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의 공연 개최를 반대하는 취지의 집회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결국 공연 취소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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