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2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개봉 시기가 얄궂다.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한국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다니. 예상치 못한 일이다.
배우 고아라는 내년 1월 19일 영화 ‘페이스 메이커’와 ‘파파’로 동시에 관객을 만난다. 고아라는 최근 열린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 제작보고회에서 공교로운 상황에 “처음에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라는 말로 아쉬워했다.
“‘페이스 메이커’를 찍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가서 ‘파파’ 촬영을 마치고 왔는데요, 우선 설날에 뵙게 된 거에 감사 드리죠. 두 작품 다 제가 현장에서 느꼈던 것들, 땀 흘려서 느꼈던 것들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
고아라는 SM엔터테인먼트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대상 출신의 배우다. 2003년 친구들의 꾐에 빠져 따라갔다가 덜컥 1등을 하고 말았다. 2003년 시트콤 ‘반올림’으로 얼굴을 처음 알렸고 드라마 ‘누구세요?’ ‘맨땅에 헤딩’ 등에 출연했다. ‘아라’라는 예명으로 일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게 특이하다. 고아라는 일본 영화 ‘스바루’(2009) 일본 닛폰TV 드라마 ‘화려한 스파이’ 등에도 출연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작품으로 찾아 뵙게 됐어요. 한국에서 첫 영화인 셈이죠. 1년여를 쉬면서 학교 생활을 하고, 여러 가지 취미생활도 하고, 시나리오도 많이 봤었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좀 다른 모습으로 뵙고 싶어서 ‘페이스 메이커’에 출연하게 됐어요.”
고아라가 ‘페이스 메이커’에서 맡은 지원은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국민요정으로 불리는 캐릭터다. 우연히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페이스 메이커 주만호(김명민)을 만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던 꿈을 찾아가게 된다. 고아라는 “제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라는 말로 캐릭터를 설명했다.
고아라는 보기와 달리 운동을 좋아한다고 눙쳤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라는 말에 달려가서 훌쩍 넘으면 되겠구나,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 촬영 전부터 항상 장대를 가지고 다닐 정도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전신운동을 통해 기초체력을 높이는 데 힘을 썼다.
“촬영 내내 와이어 신이나 액션 신이 있어서 힘들기는 했죠. 하지만 좋은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만나 즐거웠어요. 그만큼 제가 많은 의미들을 많이 담고 있는 영화예요. 꿈이 있는 영화, 사랑이 많이 담긴 영화로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사진=권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