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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감비아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5)은 감비아(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내달 2일 B조 2위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감비아전에 앞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점 4점으로 최소 3위 이상을 확보했다. 각 조 3위 6개 팀 중에서도 상위 4개 팀 안에 들며 한결 여유를 갖고 감비아전에 임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주전 수문장은 김준홍(김천상무)이었다. 김준홍은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숱한 선방을 해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프랑스전에 이어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3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주전 수문장의 공백. 김은중 감독의 선택은 문현호(충남아산)였다. 문현호는 대회 첫 출전임에도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감비아의 공세를 버텨냈다.
문현호는 전반 26분 골문을 향한 바일로 바의 크로스를 쳐내며 맹활약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전 들어 감비아의 공격이 거세졌다. 그만큼 문현호도 빛났다.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아다마 보장의 헤더가 나왔다. 골대 바로 앞이었지만 문현호가 날랜 동작으로 막아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감탄했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현호의 역동작 선방을 언급하며 “감비아는 이날 그들의 날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거듭된 선방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감비아는 총 1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중 골대 안으로 향한 건 5개였다. 그중 단 하나의 슈팅도 문현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단판 승부를 앞둔 김 감독은 두 골키퍼의 활약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