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여운혁 jTBC행…스타PD 종편 이적 바람 부나

  • 등록 2011-04-20 오전 10:12:21

    수정 2011-04-20 오전 10:12:21

▲ 여운혁 PD


[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채널) 출범에 따른 지상파 방송사 PD들의 대거 이적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MBC 예능국의 간판 여운혁 PD가 종편채널 행을 결정했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여운혁 PD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최대주주인 jTBC로 옮길 예정이다.

여운혁 PD는 예능국 부장급으로 1993년 MBC에 입사해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 프로그램을 연출한 스타 PD다. 입사한지 18년 만에 둥지를 떠나는 것.

여기에 MBC `무한도전`을 연출중인 김태호 PD의 이적설도 대두돼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KBS 2TV `개그콘서트`를 이끌어 온 김석현 PD는 지난 달 CJ E&M으로 이적했다. CJ E&M은 tvN, 올리브, 온스타일, XTM 등 케이블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PP(프로그램 공급) 회사로 종편채널은 아니지만 종편채널들에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석현 PD의 이적 역시 종편채널 출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비롯해 종편채널들은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두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는 등 콘텐츠 생산에 당장 투입될 수 있는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 지방파 방송 3사의 많은 우수 인력 유출이 예상된다. 모 PD를 스카우트하는데 10억~20억원의 거액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종편채널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한 방송사 PD도 "올 초부터 종편에서 지상파 유명 PD들을 영입하려는 접촉이 많았다. 지상파를 고집하던 PD들도 거액 제시에 제안을 쉬 뿌리칠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이적하는 PD들이 지속적으로 생김에 따라 향후 방송사들은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종편채널 스카우트 타깃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스타 PD들에 쏠려 있다 보니 프로그램 제작에 막대한 지장을 주거나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방송 중인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스카우트 대상이라면 그 피해는 즉각적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 또는 확보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피해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PD들의 종편채널 이적은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라 전체 방송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방송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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