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 감독, 하반기에 줄줄이 영화 선보인다

구혜선의 영화 '복숭아 나무' 빠르면 8월말 개봉
유지태, 박중훈, 김영호의 영화 작업도 순항 중
  • 등록 2012-07-15 오후 4:40:09

    수정 2012-07-16 오후 3:38:42

배우 구혜선(왼쪽부터)에 이어 유지태, 박중훈 등 배우 출신 감독의 영화가 올해 하반기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배우들의 감독 변신 2라운드가 시작됐다. 구혜선에 이어 유지태·박중훈·김영호 등이 연이어 자신만의 영화를 선보인다.

‘감독’ 구혜선의 영화 ‘복숭아 나무’는 빠르면 8월 말 개봉된다. ‘배우’ 구혜선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복숭아 나무’가 투자배급사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되는 등 관심이 높아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꽃미남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또 다른 직업은 ‘감독’이다. 2010년 선보인 장편 ‘요술’에 이어 올해 하반기 ‘복숭아 나무’를 선보인다. 조승우·남상미 등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번 영화는 그녀의 이름을 딴 구혜선필름이라는 영화제작사에서 만들어졌다.

2000년대 들어 구혜선에 앞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 출신 감독은 유지태다. 그는 올해 하반기 첫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를 선보인다. ‘마이 라띠마’는 세상이 등 돌린 외로운 두 남녀의 고독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배수빈·소유진이 주연을 맡아 5월 말 촬영을 끝냈다. 유지태는 이미 각본, 연출, 제작, 주연까지 맡은 첫 단편 영화 ‘초대’로 쇼트쇼츠 국제 단편영화제에 초청되는 남다른 연출 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박중훈은 지난 몇 달 간 경기도 용평의 한 펜션에 칩거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끝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투자사로 끌어들이는 처음부터 주목받는 행보였다. 박중훈은 글을 쏟아내던 트위터 활동도 접고 영화 작업에만 매진했다. 박중훈은 7월 초 여행을 다녀와 머리를 식힌 후 현재 출연 배우를 섭외 중이다.

배우의 감독 변신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존 파브로 감독, ‘용서받지 못한 자’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코미디 배우와 함께 감독으로도 성공한 기타노 다케시를 그 반열에 놓을 수 있다. 국내 독립영화계의 대표배우였던 양익준은 감독 데뷔작 ‘똥파리’로 수많은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성공적인 감독 변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짧지 않은 경험을 가졌지만 새롭게 감독으로서 나선다는 것은 큰 도전”이라는 박중훈의 말처럼 하반기에 영화를 선보이는 이들의 각오 또한 각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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