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67) 전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이 대한씨름협회장에 당선됐다.
이준희 전 본부장은 21일 대전 목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44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서 140표를 획득해 황경수 현 회장(32표), 류재선 전 부회장(50표)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프로씨름 선수 출신으로 씨름협회장에 당선된 건 이 전 본부장이 최초다. 임기는 내년 1월 16일부터 4년이다.
| 이준희 대한씨름협회 신임 회장. 사진=대한씨름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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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출신으로 한영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이준희 신임 회장은 현역 시절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 등극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83년 프로씨름 출범 이후 이만기, 이봉걸과 함께 민속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훤칠한 외모와 더불어 깨끗한 매너로 팬들 사이에서 ‘모래판의 신사’로 불렸다.
은퇴 후 친정팀 일양약품에서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해 민속씨름 경기위원장, 씨름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준희 당선인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며 “유소년 씨름 저변확대, 생활체육 경기 규정 개정, 대학 씨름 연계 협력, 민속 씨름 분리 운영, 공식 애플리케이션 개발, 씨름 전용 체육관 건립 추진, 씨름 인구 저변확대 등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씨름의 발전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소중한 표로 당선이 되어 감사하다”면서 “씨름과 협회의 미래를 위한 정직한 리더가 될 것이며, 씨름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회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한씨름협회는 지난 11월 12일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도자, 선수, 동호인 등 233명의 선거인단을 통한 선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