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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 영화 `댄싱퀸`의 보물이다. 엄정화의 친구인 미용실 사장님으로 등장하는 그는, 독특한 말투와 깐깐한 연기로 금세 영화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어디서 봤더라?,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출연작을 줄줄이 외우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연극과 뮤지컬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거든요. 호호. 아직 영화는 조연이죠, 뭐.”
라미란은 1975년생으로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오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박쥐` `음란서생` `괴물` `미스홍당무`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잘살아보세` `헬로우고스트` `거북이 달린다`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더 킹`에 최고 상궁 역할로 캐스팅돼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다.
라미란은 그동안 영화 속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50대 중반 여성으로 주로 출연해왔다. 심지어 할머니 역할을 맡은 적도 있다. 엄정화를 ‘언니’라고 부른다는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댄싱퀸`이 흥행한 덕분에 저도 조금 유명해져서 기분 좋아요. 뮤지컬로 닦은 춤 솜씨를 오히려 못 보여준 게 아쉽지만요.”
라미란은 2002년 뮤지컬에 출연하다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아홉살 아들도 두고 있다. 시간이 나면 아들과 캠핑을 떠날 때도 있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와 연기를 하는 엄마 때문에 아들이 신경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라미란은 `댄싱퀸`으로 무대 인사를 갔을 때 관객들의 반응을 보는 게 즐거웠다. 앞으로 그 격려와 환호를 꾸준하게 듣고 싶다는 게 라미란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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