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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의 변화는 요즘 여성의 자기주도적인 삶을 대변한다. 이효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서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으로 변모했다.
이효리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우주에서 보면 사람들은 작은 벌레와도 같으니 외모나 키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5집에 수록된 자작곡 ‘미스코리아’의 “명품 가방이 날 빛내주나요” 등의 가사로 외적인 아름다움 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아모르미오’에서는 “피고 지는 때를 잊은 한 송이 붉은 꽃처럼, 계절을 잃어버린 나 향기조차 나지 않아”등의 가사로 이별의 아픔을 붉은 장미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는 주로 직설적인 가사가 많이 썼던 이전의 곡들과 비교되는 방식이다.
앞서 이효리는 트렌디한 스타의 대표주자로 여겨졌다. 10년전인 2003년 ‘텐미니츠’를 발표할 당시 이효리를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이효리가 방송에서 입은 옷, 착용한 액세서리 등이 다음날 동대문시장에서 곧바로 유통될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성적 매력이 그녀를 감쌌던 때였다. ‘텐미니츠’는 ‘10분 안에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순진한척 내숭떨며 립스틱을 칠하고 높은 구두에 발 아파할 네 여자 친구와 난 다르다. 용기내서 날 안아 봐도 괜찮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당시 이효리의 말은 남성과 견주어 동등한 ‘알파걸’의 모습을 대변했다. ‘이효리 열풍’, ‘이효리 신드롬’, ‘가요계 핫이슈 이효리’, ‘효리 천하’라는 신문기사 제목들만 봐도 당시 이효리가 드러낸 여성상의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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