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그후]김그림 "부모님 편지 덕에 견뎠죠"⑨

톱11 인터뷰
"슈퍼스타K2로 얻은 것은 자신감"
  • 등록 2010-11-08 오전 10:55:30

    수정 2010-11-10 오후 4:15:51

▲ 김그림(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부모님의 편지가 큰 힘이 됐죠"

밝았다.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 2` `슈퍼위크`에서 자진해서 조장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보여 많은 비난과 질책을 받았던 김그림(23). 아버지가 직접 사과의 글을 올렸을 정도로 그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적잖은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그런 일로 부모님에게 상처를 준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는 그녀는 세간의 비난과 질책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 또한 그런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모님이 사과의 글을 올린 사실도 나중에 얘기를 들어서 알았어요. 그런데 하루는 부모님께서 옷을 보내줬는데 그 안에 쪽지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너를 바라보고 믿고 있다. 약해지지 말고 항상 웃어라 힘내라`라는 짧은 문구였는데 그 말이 너무 큰 힘이 됐어요. 연습실 앞에 그 쪽지를 붙여두고 힘들고 쉬고 싶을 때마다 그걸 봤죠. 정말 가족들에게 미안했는데 그들 때문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이후 김그림은 실력있는 무대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고 뜨거운 관심 속에 톱11에 들었다. 비록 첫 본선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부드럽고 애절한 목소리로 팬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외향적인 스타일이 아니라서 방송 끝난 이후 밖에 잘 돌아다니질 않았어요. 그래서 인기가 실감이 안났는데 가끔 미니홈피에 들어가보면 팬들이 용기를 주는 말들을 많이 남겨주셨어요. 사소한 얘기들이었지만 저에게 그런 팬들이 생겼다는 게 믿기질 않아요. 일촌 신청 다 받았어요. 팬들 한분 한분 저에게는 모두 소중합니다"

본선 1라운드 탈락. 자신의 결과에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었는지 궁금했다.

"후회는 없었어요. 그런데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제가 이문세 선배님을 좋아하거든요. 탈락한 후에 그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불렀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대학교에서도 밴드에서 보컬을 맡으며 가수로의 진출을 꿈꿨던 김그림은 어느새 자신만의 무대를 꿈꾸고 있었다. 예전보다 자신감도 생겼다.

"이젠 내 자신에 대한 안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어디가서 당당하게 `가수할 거야`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스스로 많이 위축됐고 그러다보니 우울증도 왔었죠. 그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젠 당당하게 `음악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더 행복한 건 이제 `음악을 해라. 목소리 더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팬들이 생겼다는 거예요. 지금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김그림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콘서트,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어려운 음악, 힘든 음악, 잘난 척 하는 음악이 아니라 노래 들었을 때 마음이나 귀가 편안하고 `그 사람 노래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더라`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 김그림(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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