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세대 이종환, 향년 75세로 세상 떠나(종합)

  • 등록 2013-05-30 오전 11:29:51

    수정 2013-05-30 오전 11:31:29

방송인 이종환.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명 DJ 이종환(75)이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이종환은 30일 오전 1시께 이종환이 노원구 하계동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종환은 지난 2011년 폐암 진단을 받고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0여 일 전 퇴원해 집에서 가족과 지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지는 충남 아산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성성례 씨와 1남 3녀(한열·효열·효선·정열)가 있다. 발인은 다음 달 1일 오전 6시30분.

이종환은 1937년 12월 충남 아산 출생으로 중앙대학교를 중퇴했다. 음악 감상실 ‘디쉐네’의 DJ로 활동하다가 1964년 MBC 라디오PD로 입사했다. 임국희 아나운서가 진행한 ‘한밤의 음악편지’의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탑튠 퍼레이드’의 PD 겸 DJ로도 활약했다. ‘한밤의 음악편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의 진행을 맡으면서 국내 ‘DJ 1세대’로 꼽힌다. 이종환은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최유라와 함께 10년 이상 맡으면서 방송대상을 수상하고 최고로 사랑받는 DJ로 꼽히기도 했다. 1996년에는MBC가 2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한 DJ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이종환은 2003년 MBC FM4U ‘이종환의 음악살롱’을 진행하다 음주 방송으로 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다. 2년여의 공백을 거쳐 2005년 TBS로 복귀해 ‘이종환의 마이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2011년 11월부터 폐암 투병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이종환은 2007년 10월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서 “술만 끊었으면 저도 이보다 화려한 자리에 설 수 있을 텐데…” 라며 한때 실수를 후회하기도 했다.

이종환은 1973년 당시 인기를 누리던 포크 듀오 쉐그린(이태원·전언수)과 함께 종로 2가에 한국 최초의 언플러그드 음악 감상실인 ‘쉘부르’의 문을 열었다. 쉘부르는 쉐그린을 시작으로 어니언스, 강승모, 남궁옥분, 김세화, 신계행, 양하영, 위일청, 채은옥, 최성수, 윤태규, 강은철 등을 배출해 ‘세시봉’과 함께 통기타 시대를 열었다.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 ‘이종환 사단’을 이끌면서 남궁옥분이 “포크 문화와 관계있는 사람 가운데 이종환과 인연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랑비’같은 분이었다”고 말할만큼 ‘통기타 가수 대부’로 손꼽혔다. 한때 외국 곡의 번안 작업에 나서 여러 편을 작사했고, 직접 레코드 제작에도 관여했다. 1971년 이종환의 권유로 1집 ‘겨울이야기’를 낸 이장희를 비롯해 ‘빗물’로 데뷔한 가수 채은옥 등이 고인이 발굴한 대표적인 가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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