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차 결승전...'패기'김예은 vs '관록'윤경남, LPBA 여왕은?

  • 등록 2021-12-13 오후 1:09:46

    수정 2021-12-13 오후 10:56:44

개인 통산 2번째 프로당구 LPBA 우승을 노리는 김예은. 사진=PBA 사무국 제공
생애 첫 프로당구 LPBA 결승 진출을 이룬 ‘베테랑’ 윤경남. 사진=PBA 사무국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예’ 김예은(22·웰컴저축은행)과 ‘베테랑’ 윤경남(44)이 프로당구 LPBA(여성부)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김예은은 1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4강전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윤경남 역시 4강전에서 이지은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이기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한 김예은과 윤경남은 13일 밤 9시30분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김예은은 지난 해 7월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LPBA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5개월여만의 두 번째 정상 도전이다. 윤경남은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다.

두 선수 쟁쟁한 선수들을 누르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김예은은 4강에선 ‘LPBA 랭킹 1위’ 피아비를 이겼다. 윤경남은 8강에서 전 대회 우승자 강지은을 이기고 올라왔다.

김예은와 윤경남의 나이 차이는 22살이나 된다. 김예은은 어릴적부터 당구 천재로 이름을 알렸다. 같은 소속팀의 프레드릭 쿠드롱, 서현민 등의 지도를 받으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경남은 아마추어로 오랫동안 활약해오다 2019~20시즌부터 LPBA 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2020~21시즌 SK렌터카 대회에서 거둔 8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예은과 윤경남은 지난해 SK렌터카 대회 8강에서 한차례 대결한 바 있다. 당시 김예은이 세트스코어 2-1로 이겼고 그 기세를 이어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윤경남에게는 이번 결승전에 설욕전이기도 하다. 당시 윤경남은 세트스코어 1-1 상황에서 승리에 불과 2점을 남겨두고 7-9 역전패한 아픔이 있다.

올 시즌 기록은 팽팽하게 맞서있다. 김예은은 올 시즌 7승 3패 에버리지 .855를 기록 중이다. 윤경남은 8승 3패 에버리지 .734다. 시즌 에버리지는 김예은이 앞서지만 승수는 윤경남이 1승 더 많다.

통산 2승에 도전하는 김예은은 “우승하고 흘린 눈물보다 다른 선수 결승 때 흘린 눈물이 더 많다”며 “이번에는 우승해서 많이 울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일주일에 한 번씩 팀원들끼리 만나서 연습을 하는데 쿠드롱 선수가 길을 잘 알려준 덕분에 평소 두께를 얇게 쓰는 습관을 버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승패와 상관없이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 첫 승을 노리는 윤경남은 “결승 진출은 지금까지 상상만 해오던 일이었다”면서 “지인들 조차 저에게 우승하라는 덕담을 잘 안했는데 세트포인트, 매치포인트마다 럭키샷이 터져서 하늘이 좀 돕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예은 선수는 젊고 실력 있는 선수기에 쉽지 않은 상대고 체력도 좋고 집중력도 좋다”며 “그렇지만 제가 구력이나 관록으로 쌓은 경기 운영에서는 조금 앞선다고 생각하기에 경험으로 약점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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