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레드벨벳! 브라보 ‘알 투 브이’ [종합]

레드벨벳, 3년 5개월 만 서울 콘서트
레드·벨벳 콘셉트 나눠… 1만4천명 열광
‘피카부’ ‘퀸덤’ ‘필 마이 리듬’ 등 24곡 열창
  • 등록 2023-04-02 오후 6:33:08

    수정 2023-04-02 오후 6:51:37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진심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150분이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첫 입성한 레드벨벳이 3년 5개월 간의 공연 갈증을 단 번에 풀어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히트곡 무대, 눈이 즐거운 화려한 퍼포먼스, 귀를 사로잡는 레드벨벳 다섯 멤버의 음색이 공연 내내 황홀함을 선사했다. 특히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레드벨벳 멤버들의 맛깔나는 입담은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레드벨벳(웬디·아이린·슬기·조이·예리)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네 번째 단독콘서트 ‘알 투 브이’(Red Velvet 4th Concert : R to V) 2일차 공연을 성료했다. 레드벨벳은 공연이 치러진 1~2일 양일간 1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공연인 2일에는 비욘드 라이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레드벨벳은 ‘알 투 브이’라는 콘서트 타이틀에 걸맞게 톡톡 튀는 ‘레드’(Red) 콘셉트와 매혹적인 ‘벨벳’(Velvet) 콘셉트를 아우르는 무대들로 이번 공연을 꽉 채웠다. 첫 공연은 ‘레드’로 시작해 ‘벨벳’으로, 마지막 공연은 ‘벨벳’에서 ‘레드’로 이어지는 형태로 세트리스트를 변주해 특별함을 더했다.

볼거리도 다채로웠다. 이번 공연은 유명 안무가 최영준이 퍼포먼스 디렉터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25인의 댄서들로 구성된 메가 크루가 4가지 섹션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공연의 흐름을 이어주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더불어 레드벨벳의 무대 위 등장을 더욱 빛낸 가로 7.2m, 세로 4.5m 크기의 웅장한 대형 오르골 세트, 멤버들의 이동 동선에 따라 각자의 상징 컬러로 시시각각 색깔이 변한 5m 높이의 5각 집 세트,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 다섯 갈래 돌출 무대 등 다양한 장치 및 효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포즈’부터 ‘피카부’까지… 매혹적인 벨벳

이날 공연의 포문은 ‘포즈’가 열었다. 블랙 의상을 맞춰 입고 나온 레드벨벳은 레이저쇼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한 무대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어서 ‘베그 포 미’, ‘줌’ 무대를 선보인 레드벨벳은 마치 뮤지컬 무대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무대 구성으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팬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레드벨벳은 중앙 원형 무대에 앉아서 무대를 이어갔다. ‘바이 바이’, ‘인 앤 아웃’ 무대를 꾸민 레드벨벳은 중간중간 팬들과 아이컨택하면서 소통했다.

매혹적인 벨벳 콘셉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아이 저스트’, ‘피카부’, ‘배드 보이’, ‘사이코’ 무대는 피날레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다섯 빛깔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레드벨벳은 힘 있는 보컬로 ‘아이 저스트’를 열창했고, 이어진 ‘피카부’ 무대에선 팬들이 떼창과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며 함께 즐겼다. ‘배드 보이’ 무대에선 인트로에 맞춰 아이린, 슬기, 조이, 예리, 웬디가 연이어 등장해 독무를 선사했다. ‘홀린듯 나를 따라와’라는 ‘배드 보이’의 노랫말처럼, 모두가 레드벨벳 멤버들에게 홀린 순간이었다. 벨벳 콘셉트의 백미는 ‘사이코’였다. 레드벨벳은 절제된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했고, 중앙 무대에서 펼친 댄스 브레이크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특히 ‘사이코’ 후렴구에서는 팬들이 한목소리로 노랫말을 떼창하며 함께 대미를 장식했다.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필 마이 리듬’→‘퀸덤’… 톡톡 튀는 레드

레드 콘셉트의 포문은 레드벨벳의 메가히트곡 ‘필 마이 리듬’이 열었다. 수십명의 댄서와 함께 호흡을 맞춘 레드벨벳은 우아한 매력을 한껏 품어낸 무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고풍스러운 궁전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 전면부의 와이드 스크린은 무대를 감상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레드벨벳 멤버들도 마치 꽃이 만개한듯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생명력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진 ‘뱀보레오’, ‘LP’ 무대에선 꽃잎이 휘날리는 듯한 무대 구성으로 황홀함을 선사했다.

헤드셋 문제로 공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이는 커스텀 마이크를 들고 후반부 무대를 이어갔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오 보이’, ‘롤러코스터’을 열창한 레드벨벳은 ‘눈 맞추고, 손 맞대고’ 무대로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서며 교감을 이어갔다. 팬들은 마치 레드벨벳 제6의 멤버가 된 것처럼, 노래 한 구절 한 구절 떼창하며 열정적으로 즐겼다.

하이라이트는 ‘퀸덤’이었다. 레드벨벳의 레드 콘셉트를 가장 잘 담아낸 곡으로, 무대 말미에 축포가 터지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만히 앉아 있던 팬들도 저절로 일어나게 만드는 흥겨운 리듬은 듣는 내내 모두를 떼창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친구가 아냐’, ‘벌스데이’ 그리고 ‘빨간 맛’ 무대에선 통통 튀다 못해 빵빵 터지는 듯한 쾌감을 선사하며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앙코르 무대도 알찼다. ‘셀레브레이트’를 시작으로 ‘마이 디어’, ‘러시안 룰렛’, ‘유 베러 노우’까지 무려 4곡을 선사해 넘치는 팬사랑을 입증했다. 특히 ‘러시안 룰렛’ 무대에선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함께 즐겼다.

공연을 마친 레드벨벳 멤버들은 팬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조이는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안 오지 않냐”고 반문하며 “이 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린, 슬기, 웬디는 “저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마음 놓고 뛰어놀았던 것 같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 여러분 덕에 행복하게 공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예리는 “어제 공연에서 너무 많이 울었는데, 올라온 사진을 보니 창피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으로 투어를 나간다. 행복하게 즐기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공연을 성료한 레드벨벳은 싱가포르, 요코하마, 마닐라, 방콕, 자카르타,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런던 등 10개 도시에서 총 13회 공연의 글로벌 투어로 현지 팬들과 만난다. 오는 6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에 유일한 K팝 그룹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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