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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 주최로 10일 오전 11시 충북 제천 레이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영화상 운영의 현황과 전망 한미일 국제 세미나’에서 한국 측 주제발표를 맡은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유지나 교수는 이 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한국의 영화상은 영화인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영화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한 뒤 “대부분의 영화상이 미디어의 주관으로 열려 그 지속성과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고, 1960년대 번성했다 주춤했지만 최근 한국 영화의 발전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서면 부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국내 영화상 중 유일하게 국고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종상은 그간 심사의 공정성에 이어 이권다툼 같은 문제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대종상이 관에서 민간으로 이동한 것은 잘된 일지만 여전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2년 정부 주도로 출범한 대종상은 1992년 한국영화인협회로 넘어와 2007년 대종상영화축제, 2012년 대종상영화제로 주관 단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논란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
유 교수는 이어 “대종상은 심사과정의 투명성, 심사기준의 공정성, 영화상의 정체성, 주관단체 선정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며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이와 함께 “한해 동안 열리는 영화상 중 10월과 11월에 대종상을 비롯해 무려 6개가 열리고, 상반기에는 고작 2~3개에 불과하다”면서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대종상의 경우, 개최시기를 매년 2~3월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아카데이상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AMPAS 회원의 연령층이 높은 편이고 대부분 백인으로 이루어졌으며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의 로비공세 등은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영화상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하는 동시에 한국영화 산업에 발전적 대안을 제시한 이번 세미나에는 영화인, 영화학과 교수와 학생, 평론가, 영화제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후원했다.
한국영화기자협회는 신문, 방송, 통신, 뉴미디어 등의 42개 언론사, 85명의 영화담당기자들이 주축이 된 영화기자 전문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