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체육복 바꿔볼까?"…'오겜2' 감독들이 밝힌 차별점[인터뷰]①

'오징어 게임2' 제작진 인터뷰
채경선 미술감독
김지용 촬영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 등록 2025-01-16 오전 11:16:04

    수정 2025-01-16 오전 11:16:04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시즌2에선 체육복 색깔을 바꿔볼까 싶었죠.”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채경선 미술감독, 김지용 촬영감독, 정재일 음악감독이 16일 오전 서울시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시즌2의 차별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채경선 미술감독(사진=넷플릭스)
시즌1에 이어 새로운 시즌까지 참여하게 된 채경선 미술 감독은 시즌1과 달라진 점에 대해 “시즌1에 나왔던 공간들이 한 번 더 나오지 않나. 똑같은 공개가 소개가 되는데, 세트 팀이랑 시공할 때 시즌1에서 좀 부족했던 부분들을 고려해서 조금 더 안전하고 촬영에 용이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징어 게임’의 시그니처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의 색깔 변화도 고민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채 감독은 “안 바꾼 걸 잘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을 것 같다.(웃음) 가면을 그대로 갈 건지, 숙소 이불 색을 바꿔볼지 그런 생각도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그래도 ‘아니다. 오리지널이 제일 좋고 팬들이 좋아하는 부분으로 가보자’고 했다”며 “초록색을 하늘색으로 바꿔볼까도 했다. 여러 시안들을 보여드리긴 했는데 (황 감독도) 약간 고민하시다가 돌아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이 시즌2의 가장 큰 변화이자 중점을 둔 부분으로 꼽은 OX 투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 감독은 “숙소는 OX가 가장 큰 변화였다. 이야기의 주된 포인트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황 감독님은 형광 페인트로 OX 쳐보자고 했는데 ‘용납할 수 없다. 그건 안 된다’고 했다.(웃음) 그래서 조명을 설계하는 데에 고민을 많이 했고 색감, 조명 톤, 면적 등을 많이 테스트했다”고 떠올렸다.

김지용 촬영감독(사진=넷플릭스)
김지용 촬영감독은 “성기훈 메인 캐릭터가 게임장에 다시 돌아가는 거지 않나. (캐릭터가) 이 공간을 시즌1 때와 어떻게 다르게 바라볼까 싶었다”며 “신경 썼던 부분은 성기훈이 숙소에서 처음 잠에서 깨어날 때다. 시즌1과 비교해보시면 다름이 좀 느껴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주에 신경을 썼다. 다시 게임장에 돌아왔을 때 기훈의 입장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저는 재료가 있었다. 시즌1은 맨땅에 헤딩이었고 시즌2에는 시즌1의 음악을 쓸 수 있는 아카이브가 있었다. 즉흥적으로 작곡이 완성되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더 즉흥적으로 나온 게 많았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시즌3는 더 강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야기에 쑥 빠져들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 예를 들면 이병헌 배우가 게임에 참가하고, 이정재 배우가 시즌1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어버렸다는 것. 둘이 협력하고 대립하는 것의 반복. 시즌1에서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던 것 같은데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이 돼서 서로를 응원하는 지점이 와닿았다”며 “OX가 중요한데, 집단적인 광기 같은 것들이 영감을 많이 줬다. 시즌1보다 이야기에 더 푹 빠져서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사진=넷플릭스)
공개 이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2’. 이 작품을 만든 제작진의 입장에서 참여 소감을 묻자 김 감독은 “저는 시즌1의 팬이었는데 시즌2를 하게 됐다. 팬의 입장에서 했는데 반응도 좋아서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채 감독은 “시즌2를 만들 거라고 생각을 못 했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긴 했다. 잘 만들고 싶고 시즌1보다 사랑 받을 수 있을까 부담을 느끼면서 했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서로 잘 맞춰가면서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음악은 후반 작업에 속한다”며 “(채 감독이) 말씀하신대로 (시즌2) 예상이 없었는데 금방 나와서 감동하면서 하고 있다. 저는 후반 작업이기 때문에 아직도 하고 있다.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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