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양궁의 금, 역도의 은..스포츠 마케팅 따라 형형색색

  • 등록 2016-08-10 오전 6:10:00

    수정 2016-08-10 오전 6:10:00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예상 밖 패배를 한 후 고개 떨군 양궁 김우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이진철 기자 enter@] 리우올림픽 양궁의 금메달, 박태환의 예선 탈락. 리우올림픽 메달 레이스에 들어간 9일 오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양궁 남녀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사냥하면서 기분좋게 시작한 주말과 달리 박태환의 수영 예선 탈락에 이어 유도, 펜싱 등 믿었던 금밭 종목에서 연이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그 때문에 자칫 금메달 10개, 순위 10위라는 ‘10-10’ 목표가 불명확해지면서 겨우 피어오른 올림픽특수마저 사라지는 게 아닌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리우올림픽 초반, 대한민국의 메달 색깔은 공교롭게 스포츠마케팅의 결과와 맞물렸다. 한국 양궁이 세계 양궁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대를 이어 내려온 현대차 그룹의 도움이 컸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1984년 서향순 선수의 첫 한국 양궁 금메달 획득을 지켜본 뒤 양궁에 대한 후원을 결심한 뒤 지금까지 38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멕시코 전을 앞두고 무승무만 거두면 예선을 통과하는 축구도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인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으로부터 2007년 이후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든든한 스포츠마케팅의 수혜에서 벗어난 박태환은 연이어 200m 자유형 등 수영 종목 본선도 아닌 예선에서 탈락해 충격을 줬다. 박태환이 최근 자비를 들여 수영 필라테스를 배우는 여성들을 옆에 두고 훈련을 했을 정도로 지난 2년 여 동안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앞서 박태환은 2007년 7월부터 베이징올림픽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4년의 기한으로 SK텔레콤의 전담팀의 지원을 받을 당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전담 코치 밑에서 체력·의무·통역 등 지원 스태프를 구성해 4년간 70억원을 들여 국내외 훈련 및 대회 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받았다.

스포츠마케팅이 리우올림픽에서 빛을 발하면서 국내 기업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2018평창올림픽에서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림픽 메인 스폰서는 500억원 이상을 후원해야 한다. 감사원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스폰서 수입 목표액 8500억원 가운데 올 4월 현재 모집액은 5543억원으로 65% 수준에 그쳤다. 미국이나 일본의 다국적 기업이 대부분이고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후원사가 되지 못하면 올림픽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후원 여력이 있는 기업에 따라 올림픽에서 메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도 웃고 우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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