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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초반, 대한민국의 메달 색깔은 공교롭게 스포츠마케팅의 결과와 맞물렸다. 한국 양궁이 세계 양궁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대를 이어 내려온 현대차 그룹의 도움이 컸다. 정몽구 회장이 지난 1984년 서향순 선수의 첫 한국 양궁 금메달 획득을 지켜본 뒤 양궁에 대한 후원을 결심한 뒤 지금까지 38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멕시코 전을 앞두고 무승무만 거두면 예선을 통과하는 축구도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인 하나은행(현 KEB하나은행)으로부터 2007년 이후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이 리우올림픽에서 빛을 발하면서 국내 기업의 관심 또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2018평창올림픽에서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림픽 메인 스폰서는 500억원 이상을 후원해야 한다. 감사원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스폰서 수입 목표액 8500억원 가운데 올 4월 현재 모집액은 5543억원으로 65% 수준에 그쳤다. 미국이나 일본의 다국적 기업이 대부분이고 우리나라는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후원사가 되지 못하면 올림픽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후원 여력이 있는 기업에 따라 올림픽에서 메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도 웃고 우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