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아이리스2’ 모니터에 열중하고 있는 배우들.(사진=고규대기자) |
|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아휴~ 저 피 닦느라 고생했는 줄 알아?” 한 여자 스태프의 추억담이 물꼬를 틔웠다. 저마다 촬영 도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 에피소드는 그저 한 스태프의 경험만이 아니라 제작진 모두의 추억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인근의 한 호프집.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연출 표민수,김태훈)의 1회 방송을 앞두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9시30분께 이범수를 시작으로 장혁, 이다해, 임수향 등 ‘아이리스2’의 주역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격려의 말 속에는 긴장감이 녹아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시간대 첫방송하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2회 연속 방송으로 ‘아이리스2’에 도전했고, 영화 ‘고지전’이 긴급 편성돼 시청률의 혼전이 예상된 탓이다.
“소리 키워 주세요” “이쪽은 너무 소리가 너무 커서 줄여야 해요.”
9시55분께 방송 시간이 다가왔다. 벽면에 설치된 몇 개의 모니터에서 소리가 한꺼번에 나오자 몇몇 스태프가 ‘볼륨’ 조절에 나섰다. 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기껏 맞춰놓은 사운드를 제대로 듣지 못할까 염려한 탓이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아이리스2’의 시작과 함께 일순 바뀌었다. 그리고 화면이 바뀔 때마다 짧은 침묵과 짧은 박수가 연이어 나왔다.
‘아이리스2’의 도입부 전편인 ‘아이리스’의 하이라이트가 플래시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병헌의 나즈막한 저음의 목소리와 함께 총성이 들릴 때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최고 시청률 전국 39.9%. 수도권 41.8%(TNS미디어 기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전작의 영광을 이을 수 있을까? 피 닦느라 고생했다는 말부터 총격신 촬영의 후일담까지 스태프의 혼잣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제작진은 TV를 보랴, 인터넷을 보랴 눈이 바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시청자의 반응 때문이다. 검색어 1위에 오른 ‘아이리스2’를 시작으로 ‘장혁’ ‘이다해’ ‘이범수’ ‘임수향’ 등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하자 다소 안도하는 눈치다. “앗! 임수향이 검색어 1위다!” 한 스태프의 말에 노란 점퍼를 입은 임수향이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감쌌다.
1회 도입부 전편인 ‘아이리스’ 영상이 끝난 후 ‘아이리스’ 주인공의 배경 설명이 이어졌다. 검색어 순위도 빠르게 반응했다. 경쟁 드라마인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조인성’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로 치고 올라왔다. 서로 귀엣말로 소곤거리면서 시청자의 반응을 분주히 살피는 눈치다. 다행히 10시 40분께 극 중 백산의 구출 작전이 벌어지는 장면이 등장하자 ‘아이리스2’는 다시 검색어 수위를 탈환했다.
| “파이팅!” KBS2 ‘아이리스2’ 1회 방송이 끝나자 서로 격려의 건배를 나누는 제작진.(사진=고규대기자) |
|
오후 11시께 첫 방송이 끝나자 격려의 말이 이어졌다. “3% 넘게 이긴 것 같다네요.”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의 말이었다. 실시간 서울 시청률 기준으로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앞섰다는 소식에 제작진은 환호를 터뜨렸다. 이범수는 곧바로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통화를 시도했고, 장혁은 또 다른 배우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정확한 시청률은 내일이나 알 수 있겠네요. 자, 이제 2달 반의 여정의 시작입니다.” 정태원 프로듀서의 건배 제의에 제작진은 “파이팅!”을 외쳤다. 이다해 등 몇몇 배우는 늦은 시간임에도 촬영 때문에 서둘러 이동을 했다.
▶ 관련기사 ◀☞'아이리스2' ②1회 재편집한 이유? "방송 한 시간전에야 완성"☞'아이리스2' ③ 2회는 백산과 유건의 맞대결 중심☞'아이리스2', 첫 수목극 3파전 1위..전편 영광 잇나☞'아이리스2' 윤두준, 안정적 연기 선보이며 등장 '합격점'☞'아이리스2' 이다해, 김영철 인질극 중 총상 '혼수상태'☞'아이리스2'장혁, 강렬 등장 'NSS 요원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