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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이번 주는 다르다. 자신의 꿈이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영국 주니어 골프 유망주 크리스 김(17)은 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크레이크 랜치 TPC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다.
크리스 김은 지난해 R&A 소년 아마추어 챔피언십, 유럽 소년 챔피언십 개인전, 주니어 골프 최고 권위의 맥그리거 트로피 우승 등을 석권하며 골프 종주국인 영국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주니어 라이더컵에서도 4경기에서 3승 1무로 활약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CJ그룹의 후원을 받는 그는 이번주 스폰서 추천으로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한다. 크리스 김의 첫 PGA 투어 출전이다.
그는 “PGA 투어에 출전하는 건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었는데, 마침내 이 대회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주말 경기까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 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한 서지현 씨의 아들이다. 서지현 씨를 포함한 온 가족이 텍사스로 왔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가 투어에서 활동하셨기 때문에 항상 어머니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결국 나도 골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5살쯤 골프공을 처음 쳤던 것 같다”며 “어머니가 나의 유일한 스윙 코치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이만큼 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김은 “(러셀은) 정말 좋은 골퍼인 것은 분명하고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나도 이번 주에 비슷한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 라이더컵이 지금까지 해본 대회 중 가장 큰 무대였다며 “그 대회에서 처음으로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를 해봤다. 어떤 느낌인지 처음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갤러리 앞에서 치는 건 꽤 잘하는 것 같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떤 대회든 긴장감은 항상 있을 것”이라며 “내 경기에 집중하고 결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김은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학교 수업을 듣고, 수업을 마친 이후나 주말,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 주로 골프 연습을 한다고 한다. 주말에 8시간씩 코스에서 연습에 매진한다.
이번 주는 생애 첫 PGA 투어 대회 출전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 영어 시험이 있지만 지금은 시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고 한다. 크리스 김은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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