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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의 결승 진출은 순조로운 듯 보였다.
장재인은 15일 오후 11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퍼스타K2'에서 심사위원 점수 285점을 얻어 287점을 받은 허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79점을 얻은 존박보다는 6점이 높았다. 사전 온라인 투표 점수도 존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비교적 안정권이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박혜경의 '레몬트리'를 상큼하게 소화한 장재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실시간 문자 투표였다. '슈퍼스타K2' 심사는 사전 온라인 투표 10%와 심사위원 점수 30%, 시청자 문자 투표 60%를 합산해 점수순으로 순위를 가려 최저점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락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청자 문자 투표 점수에서 장재인은 존박과 허각에 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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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 투표는 여성보다 남성 지원자들에게 유리한 게 현실이다. 휴대전화 문자 참여에 남성 시청자보다 여성 시청자들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남성 지원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주 연속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한 장재인도 결국 여성 지원자의 핸디캡인 시청자 문자 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슈퍼스타K'에서도 여성 지원자 길학미가 준결승에서 남성 지원자인 서인국·조문근보다 높은 심사위원 점수를 받았지만, 시청자 문자 투표 점수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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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이 시청자 문자 투표 점수에서 존박과 허각에 밀린 이유를 단순히 성(性)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성'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장재인의 독특한 창법과 음악스타일이 발라드 위주의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존박과 허각에 비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날 허각은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시원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해 심사위원 및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장재인의 탈락에 시청자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다음 주에 장재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무대 연출력은 최고였는데 안타깝다"며 장재인의 퇴장을 씁쓸해했다. 장재인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존박과 허각의 마지막 승부는 오는 22일 같은 곳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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