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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독 레오스 카락스가 ‘자신을 극복하는 게 영화 작업의 힘’이라고 표현했다. 레오스 카락스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랑스 문화원에서 영화 ‘홀리 모터스’ 내한기자회견에서 “13년 만의 장편 영화를 선보인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장편을 다섯 편이 있었는데, 비슷한 영화를 찍고 싶지는 않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경우에는 나 자신에게 피곤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피곤함을 극복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하고, 그 게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또 “영화를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찍어보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레오스 카락스는 “나는 영화의 원초적인 힘을 믿는다. 무성영화의 시절 배우의 눈을 바라보는 카메라는 마치 신의 눈길처럼 보인다”며 “디지털로 영화를 찍고, 유튜브 등에 쉽게 오르지만 영화인이 다시금 신의 눈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리 모터스’는 고급 리무진 홀리 모터스를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하루 동안 아홉 번의 변신을 하는 오스카(드니 라방)의 하루를 그린 작품이다. 드리 라방은 레오스 카락스의 첫 장편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레오스 카락스는 “드니 라방을 만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갑이고 키도 비슷하고 집도 걸어서 5분 거리다. 하지만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른다. 다만 점점 더 좋은 배우가 돼가고 있어 어떤 역할도 믿고 있는 배우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