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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달러) 1라운드 7번홀(파5). 매킬로이가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왼쪽 나무 아래 떨어졌다. 공을 칠 수 없게 되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1벌타를 받은 뒤 직후방으로 공을 빼내 세 번째 샷을 했다. 공은 그린 앞까지 왔고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뒤 2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때까지는 큰 실수를 하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드롭 과정에서 바뀐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추가로 2벌타를 받아 최종 성적은 트리플보기가 되고 말았다. 선두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던 매킬로이는 이 때문에 순식간에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2023년부터 새로 바뀐 규칙은 언플레이어블 상황에서 홀과 공이 놓였던 지점을 연결한 가상의 직후방에서 임의의 기준점을 정한 뒤 그 선상에서만 드롭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벌타를 받는다.
이전 규칙과 달라진 점은 임의의 기준점을 정한 뒤 선상에서 한 클럽 이내의 드롭이다. 즉, 기존에는 직후방으로 나와 기준점을 정하면 한 클럽 이내 구역 어떤 지점에서도 드롭이 가능했다. 매킬로이는 바뀐 규정을 생각하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한 클럽 이내에서 드롭했고, 그 때문에 추가로 2벌타를 받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최진하 전 KLPGA 투어 경기위원장은 “매킬로이 선수가 친 공이 나무 아래 떨어져 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그 뒤 드롭하는 과정에서 바뀐 규칙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았다”라며 “직후방에 드롭 지점을 정했으나 선상을 벗어난 지점에서 드롭하면서 벌타를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골프규칙은 4년 주기로 조금씩 바꿔 보완하고 있다. 2023년에도 일부 규칙이 바뀌었는데 그 중 하나가 페널티 구역과 언플레이블 상황에서 구제 방법이다. 골프규칙을 정하는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구체 절차의 단순화를 위해 일부 규정에 손을 댔다. 바뀐 규정에 대해선 선수들이 각자 숙지해야 하는 데, 매킬로이처럼 헷갈리면 손해를 피하기 어렵다.
스파이글래스 코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1번과 3번, 4번 그리고 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권에 올랐다. 그러나 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고 7번홀에서는 티샷에 이어 드롭 실수를 하는 바람에 한꺼번에 3타를 까먹었다. 이어진 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3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까먹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결국 1라운드 순위는 공동 39위에 만족했다.
1월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 매킬로이는 PGA 투어 대신 DP월드투어부터 시작했다. 두바이에서 열린 2대 대회에 연속 출전해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도 우승 후보 1위로 꼽힐 만큼 경기력이 좋았으나 이날 3개 홀에서 5타를 까먹는 실수로 우승 경쟁에서는 조금 멀어졌다.
다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티샷은 평균 거리 318.5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71.43%를 기록했다. 그린적중률도 77.78%로 수준급을 유지했다. 퍼트 수가 31개로 다소 높았으나 3개 홀에서 나온 실수를 제외하면 나무랄 게 없었다.
이번 대회는 스파이힐글래스와 페블비치 링크스 2개 코스에서 나뉘어 열렸다.
리키 파울러(미국)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 김성현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9위, 김주형과 안병훈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3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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