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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4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고진영은 2년 연속 싱가포르에서의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치는 데 그쳤지만 2·3라운드 이틀 동안 14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권에 다가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뒤 시즌 말미 손목 부상 등으로 고전했던 그는 정확히 1년 만에 우승을 추가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아울러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9)가 우승을 차지한 뒤 18개 대회 연속 우승이 끊긴 한국 선수들의 침묵을 깰 선봉장으로 나섰다.
9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중 악천후로 인해 경기가 2시간 동안 중단됐지만, 3라운드가 재개된 뒤에도 고진영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13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부에는 고진영의 송곳 아이언 샷이 빛을 발했다. 16번홀(파5)에서 공간이 좁은 핀 오른쪽을 정교하게 공략해 3m 버디를 잡아냈고, 17번홀(파3)에서도 아이언 티 샷으로 그린 앞에 펼쳐진 벙커를 과감하게 넘어섰다.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고 선두로 3라운드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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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쇼콜(미국)과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나란히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대니엘 강(미국)은 단독 5위(10언더파 206타)로 하락했다.
이날 전반만 해도 선두권을 달리던 김효주(28)는 후반부 샷과 퍼팅이 급작스레 흔들려 1타를 잃고 공동 10위(8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신지은(31)도 같은 순위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 70타를 치고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