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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R&B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가 오랜만에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오는 15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실내 음악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트립 2023’에 헤드라이너로 서게 된 것이다. 한국 관객과의 재회는 2018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이후 약 5년 만이다.
페스티벌 출연을 위해 한국땅을 밟은 다니엘 시저는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다니엘 시저는 이날 “한국 관객, 그리고 한국에서 지내는 친구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내한공연을 끝낸 뒤 팬들과 고기를 먹으러 갔다가 소주를 너무 많이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 어떻게 숙소로 돌아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강렬했던 추억담을 보태며 웃어 보였다.
“한국 음악 시장에 대해 엄청 잘 알고 있진 않다. 그래도 처음 방문했을 때 알게 된 딘과 지금까지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고 블랙핑크 제니와도 그가 LA를 방문할 때마다 만나며 잘 지내고 있다. K팝은 전 세계에 거대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유일무이한 현상을 일으키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K팝 하면 비틀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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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시저는 “내가 만드는 음악은 멜랑꼴리하고 심플하면서 직설적이다. 굉장히 많은 비유와 은유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색깔로 따지자면 초록색과 노란색이 살짝 섞인 파란색과 같다”며 “음악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색깔 또한 그렇다”고 부연했다.
저스틴 비버와 부른 ‘피치스’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소감을 묻는 말에는 “라디오에 내 목소리가 그렇게 많이 나오게 될 줄 몰랐다. 길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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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시저는 “끝없는 저항심을 주제로 다룬 앨범”이라면서 “삶의 순환 과정, 슬픔의 원인 등에 대해 생각해보며 작업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만큼,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조금 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으며 조금 더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 현명해지기도 했고, 실수를 통해 배운 면도 있다. 조급함이나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 배우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저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음악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한 뮤지션이다. 가장 좋아하는 취미로 꼽은 건 체스. 평소 체스판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취미생활이란다. 핸드폰으로도 체스 게임을 할 정도라고.
“승자, 패자, 무승부가 확실히 갈리는 완벽한 게임이라 좋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 분야는 특히 상업과 연결되었을 때 성패에 대해 논하는 방식이 너무 주관적이지 않나. 한편으로는 64개의 칸 안에서 체스를 두는 모습 자체가 예술로 여겨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체스가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선 깨닫지 못했지만, 그래도 화장실에서 핸드폰으로 인스타그램을 보는 것보단 체스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