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경쟁'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 왜 케인이 찼나?[궁즉답]

  • 등록 2022-05-13 오후 4:27:10

    수정 2022-05-14 오전 7:21:28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손흥민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손흥민 선수가 13일 새벽(한국시간)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리그 21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로써 EPL 득점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과의 차이를 1골로 좁혔는데요. 그런데 정작 전반 21분 선제골 상황에선 손흥민 선수가 페널티킥을 유도했음에도 직접 차지 않고 팀동료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섰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페널티킥을 차지 않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이유는 간단합니다. 케인이 워낙 페널티킥을 잘 차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이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전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케인은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활약했습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부임 이후 줄곧 케인에게 페널티킥을 맡겼고 이날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아쉬움도 있습니다. 득점왕 경쟁으로 한 골이 아쉬운 손흥민이 그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다면 더 좋았겠죠. 그렇다면 지금 살라와 함께 22골로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을텐데요.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기록한 21골 가운데 페널티킥 골이 하나도 없습니다. 22골 가운데 페널티킥 골이 5개나 되는 살라와는 크게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입니다. 본인이 얻은 페널티킥이니까 직접 차겠다고 고집부렸다면 찰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케인에게 공을 건넸습니다. 팀 승리를 위해 케인이 차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케인은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EPL 전체를 통틀어 가장 페널티킥을 잘 차는 선수로 평가받습니다.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3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켰습니다. EPL 데뷔 후 통산 30번 페널티킥을 차 27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성공률이 90%나 됩니다. 보통 페널티킥 평균 성공률이 80% 안팎인 점을 감안할때 압도적으로 높은 성공률입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페널티킥 키커입니다. 지금까지 A매치에서 페널티킥으로 14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케인은 발목 힘이 탁월한 선수입니다. 산책하듯 슬슬 걸어들어오다가 벼락같은 대포알 슈팅을 날립니다. 워낙 슈팅 스피드가 빠르고 킥이 정확하다보니 골키퍼가 방향을 읽어도 막기가 어렵습니다. 페널티킥에 관한한 현역 최고의 키커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손흥민은 페널티킥이 약한 편입니다. 국가대표팀에서 6번 페널티킥을 시도해 실축이 2차례 있었습니다. 확률로 보면 66.7%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아스널전과 같은 중요한 상황에서 케인이 페널티킥을 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케인도 페널티킥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상대한 아스널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의 경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에 그의 습관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케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램스데일을 상대로 몇 차례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가 항상 뛰던 방향으로 뛸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콘테 감독도 손흥민 대신 케인에게 페널티킥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난 케인이 실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그는 훈련 중에도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찬다. 그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