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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조영남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오는 4월 3일과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앞서 자신이 직접 연출에도 힘을 보탰다고 너스레를 떤다. “‘인생’ ‘서시’ ‘모란동백’ 같은 노래도 부르고, 유명한 팝도 선보이겠다”며 줄줄이 레퍼토리를 읊는다.
“미리 이야기하면 어떨까 모르겠네. 엔딩 장면에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와 ‘아리랑’을동시에 부를 때 깜짝 이벤트가 있어.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면서 천장에서 내가 그린 그림 수십 점이 매달려 내려오는 거야. 장관이겠지? 하하”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조영남 콘서트’라는 제목에 ‘불후의 명곡’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KBS ‘불후의 명곡’에 내 노래가 나갔을 때 시청률이 제일 높았다고 하던데, 거기서 힌트를 얻었어”라고 귀띔했다.
조영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짜임새 있는 ‘레퍼토리’ 등 위주로 꾸며진다.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6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8인의 성악가로 구성된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게스트라고 특별한 분은 없어. 지금 이장희가 게스트로 올 가능성이 있어. 내가 지난번에 도와줬으니 품앗이로 도와주지 않을까 싶어. 근데, 나 혼자 충분하지 않을까? 3000석을 꽉 채워야지. 하하.”
조영남은 1970년대 서울세종문화회관이 시민회관인 시절부터 무대에 올랐다. 조영남은 스무 다섯 살 즈음에 당시 시민회관에서 가사를 패러디했다고 군에 ‘끌려갔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조영남은 1970년 노래 ‘딜라일라’로 데뷔했다. 노래뿐 아니라 라디오DJ, 책 저술,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화투를 이용하는 등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드러낸 화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코카콜라를 소재로 팝아트도 계획하고 있다. 데뷔 45년이지만 현장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게 그의 매력이다.
“몇 주년,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늙었다고 알리는 것 같잖아. 나, 아직 할 일이 많거든. 앞으로도 한참 노래하는 조영남을 볼 수 있을 거야.”